"아무래도 어렵게 들어왔으니, 이제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야구하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SK 와이번스에 둥지를 튼 최영필이 국내 첫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영필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최영필은 7회 선두타자 송지만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박병호의 땅볼 때 송지만을 아웃시키고, 오윤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처리하며 쉽게 이닝을 마쳤다. 8회에는 2사 후 우전안타, 투수 번트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정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최영필은 "1년 동안 한국 무대에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뿐 계속 야구를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도 좋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에 어렵게 들어왔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영필은 이어 "올 시즌 편하게 야구를 하자고 생각했다.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편하게 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감독님 스타일이 연습시간을 길게 하지 않는 편이라 나에게도 편하다. 캠프에서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한편 최영필은 2010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으나 원 소속구단인 한화를 포함한 8개 구단 모두 영입 의사를 보이지 않으며 무적 선수로 전락,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1년에는 미국-일본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 지난 1월 한화가 FA 보상권리를 포기하면서 SK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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