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풀타임’ 노리는 ‘도루왕’ 오재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14 06: 43

비로소 확실한 주전 선수로서 시즌을 준비한 지난해 도루왕. 그러나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과 체력 저하 현상도 있던 만큼 그는 확실한 체력 완비로 2012시즌 더 좋은 한 해를 꿈꾼다. 오재원(27. 두산 베어스)의 비시즌은 그만큼 알찼다.
지난해 오재원은 팀의 주전 2루수로서 자리를 굳혀가는 동시에 129경기 2할7푼7리 6홈런 46타점 46도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얼마 되지 않는 위안거리가 되었다. 특히 국내 최고급으로까지 발전한 스타트 동작을 앞세워 생애 첫 타이틀홀더의 영예도 누렸다.
특히 오재원은 53번 도루를 시도해 46번을 성공시키며 86.8%의 확률까지 자랑했다. 도루 성공률 75%가 특급 주자를 구분하는 기준임을 감안하면 오재원은 횟수는 물론 내실까지 두루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오재원의 2011시즌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시즌 후반기 오재원은 종아리 부상은 물론 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몸을 키웠으나 체력 소모도가 높은 도루의 여파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어요. 시즌 전에 그렇게 준비해뒀었는데. 타격 시 약점을 보완하려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일도 있어서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했고”. 그만큼 오재원은 스프링캠프 동안 투구에 대한 확실한 대처 능력을 키우며 체력까지 확실히 보강하는 쪽으로 힘을 기울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오재원은 주축 2번 타자로 나서며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4타점 1도루를 기록, 더 날카로워진 안타 제조 능력을 뽐냈다. 게다가 후배 이원석(26)과는 스프링캠프 돌입 전부터 끊임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한 몸을 갖췄다.
그만큼 올 시즌 오재원이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은 “확실한 풀타임 출장”이다. 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더욱 강한 몸을 바탕으로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이다. 그의 전임 주전 2루수이자 절친한 선배인 고영민이 전지훈련 막판 근육통으로 귀국하기는 했으나 어느 때보다 대단한 오기로 훈련한 만큼 더욱 강해지지 않으면 지난해 도루왕 타이틀도 확실한 메리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오재원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병역 미필 오재원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의 간절함을 아는 만큼 오재원은 2012년을 투철한 자기관리와 프로 의식으로 준비했다. 2012년 세밑 오재원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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