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수성이냐, 류현진의 탈환이냐.
2012년 프로야구 마운드는 KIA 우완 윤석민(26)과 한화 좌완 류현진(25)의 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해 투수 4관왕과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윤석민과 그 자리를 다시 뺏으려는 류현진의 반격이 그려지는 모양새다. 해설위원들도 윤석민과 류현진을 유력한 다승왕 후보로 꼽으며 두 투수에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은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데뷔 후 처음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제외되는 등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 와중에 11승을 올리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갔지만 그의 명성에는 못 미쳤다. 그 사이 윤석민이 16승으로 최다승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타이틀과 함께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이를 지켜본 류현진이 칼을 갈고 있고. 윤석민은 최고의 자리를 수성하려 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다승왕 후보로 류현진과 윤석민을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류현진에게 주목했다. 허 위원은 "올해는 류현진이 잘 할 것이다. 몸도 좋아지고 의지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윤석민은 갖고 있는 기량이 워낙 좋다. 류현진도 지난해 몸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분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로 지난해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가장 최근까지 두 투수의 공을 상대한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두 투수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잡는 볼이든 승부구든 확실하다. 김태균이 들어와 한화의 팀 타선도 강화됐다"며 "윤석민도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이 올라왔다. KIA 타선도 좋기 때문에 마무리 문제가 관건이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류현진을 다승왕으로 꼽았다. 이·위원은 "현진이가 올해 7년째인데 통산 100승이 걸려있다. 지난해에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전한 뒤 "지난해보다 한화의 팀 전력이 좋아졌다. 타선에는 김태균이 들어왔고. 불펜도 강화됐기 때문에 제 공만 던진다면 승수를 쌓는데 큰 문제없을 것이다. 물론 삼성과 KIA의 전력이 더 강하지만 누가 뭐래도 류현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윤석민의 손을 들어줬다. 양 위원은 "류현진과 김선우도 다승왕 후보로 들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윤석민이 유리하다. 지난해 워낙 좋지 않았나. 슬라이더가 아주 좋고 체인지업도 잘 던진다. 던질 수 있는 볼은 거의 던지는 데다 컨트롤도 좋다. 작년만 보면 완벽에 가까웠다. 윤석민과 류현진의 싸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윤석민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으로 절정에 다다른 윤석민의 기량을 최고로 쳤다.
이외 허구연·양준혁·이숭용 위원이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윤석민-류현진과 경쟁을 벌일 다승왕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한국 무대 첫 해부터 15승을 거둔 니퍼트는 올해 한층 위력적인 피칭이 기대된다. 양상문 위원은 KIA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를 거론했다. 양 위원은 "아직 이르긴 하지만 앤서니의 기량이 좋다. 윤석민-류현진 싸움에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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