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국제대회’ 아시아시리즈의 첫 개최 의미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4 07: 36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역대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KBO는 13일 오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제2차 이사회를 통해 한국(2팀)·일본·대만·호주·중국 팀이 참여하는 아시아시리즈를 올해 11월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직 개최 도시나 대회 날짜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KBO는 3월 안으로 이를 최종 확정짓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이미 대회 스폰서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 각 나라의 프로 우승팀(중국은 국가대표팀)이 참여 하는 아시아시리즈는 그야말로 아시아 최강 프로 팀을 가리는 자리다. 줄곧 일본팀이 우승을 차지했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의 삼성이 일본 소프트뱅크를 꺾고 한국 팀 최초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시즌 후 보너스 경기라는 인식이 생길수도 있지만 총상금 약 11억원 규모의 보상액과 한 해의 마지막 야구로 주목 받기 때문에 그라운드에는 마치 국가대표 대항전을 보는 것 같은 경쟁심이 감돈다.

KBO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시리즈 개최에 대해 “실은 이전부터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이다”며 “일본의 경우 지진여파와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개최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까지 대회를 주관한 대만이 올해도 아시아시리즈를 열 수는 있지만 대만에서 펼쳐지는 대회에선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다. 진짜 아시아시리즈를 만들기 위해선 중국의 참여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 우리가 나서게 됐다”고 전혔다.
그렇다면 성공적 대회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일단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은 날씨다. 11월에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씨가 조성된다면 더할 필요 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객 수 저조와 더불어 대회 주목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개최도시 선정도 충분한 고려를 통해 이뤄져야한다. 일단 KBO는 대회 규모를 생각해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설 수 있는 서울 잠실·인천 문학·부산 사직을 후보 도시로 점찍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과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할 한국의 또 다른 한 팀이 개최도시와 연관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개최지가 잠실이 아닌 이상 흥행실패를 겪을 수 있다.   
날씨와 개최도시 선정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항상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팀이 작년에는 준우승에 그쳤고 그러면서 ‘쉬운 보너스 경기’정도로 여겼던 일본팀의 자세는 180도 변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졌고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대만에서 상당수 팬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시아시리즈 개최를 통해 차후 WBC 같은 더 큰 국제 이벤트를 대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한국에서 열면서 역대 처음으로 한국에서 프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것이다”며 “향후 WBC 같은 더 큰 대회를 준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시리즈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2017 WBC의 문도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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