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호'가 박찬호(39, 한화 이글스)를 맞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이만수(54)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내일(14일) 한화전은 베스트 멤버들을 다 낼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 공 한 번 쳐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카고 코치 시절 (박)찬호가 던지는 걸 봤는데 잘 하기는 잘 하더라. 하지만 이상하게 우리 선수들은 잘 하는 팀에 더 강하다. 우리 팀 선발 로페즈는 1선발이다. 에이스끼리의 대결"이라는 말로 박찬호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이만수 감독은 정근우, 임훈, 최정, 정상호, 박정권, 김강민, 조인성, 박진만, 김재현이라는 구체적인 라인업까지 공개했다. 박진만을 제외하면 전날 넥센전과 똑같은 라인업. 현재 SK가 낼 수 있는 최상의 타순이다.
전날과 살짝 다른 점은 있다. 넥센전에서는 정상호가 포수, 조인성이 지명타자를 맡았다면 이날은 정상호가 지명타자, 조인성이 포수로 나선다. 포수 빅3 실험의 일환이다. 정상호는 전날 포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100승 투수의 공 한 번 쳐보는 것이 영광 아니겠냐"고 선수들을 대신해 설렘을 드러내면서도 "내일 약하게나마 비가 예정돼 있어 큰일이다. 찬호가 우리한테만 오면 비가 온다"고 살짝 걱정을 비쳤다.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SK전 첫 등판 때도 우천 취소로 인해 등판하지 못했다.
한편 SK 선수들도 박찬호와의 대결을 앞두고 살짝 흥분한 모습이었다. 4번타자로서 박찬호와 맞붙게 된 정상호는 "박찬호 선배님과의 대결이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예전 영웅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이날 선발 등판해 약 6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첫 선발 등판이고 연습경기인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4일 문학에서는 박찬호의 보직을 결정해야 하는 한화의 눈만큼이나 SK의 눈, 야구계의 눈이 모두 박찬호의 공 하나 하나에 쏠려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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