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극본 서윤희, 연출 이권)의 갈등 구조가 절정에 달한 가운데 이현재와 김정민, 엘과 김예림의 러브라인이 급속도로 진전되며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닥치고 꽃미남 밴드’ 14회는 해체가 결정된 안구정화와 이 사실을 모른 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현수(엘)의 방황이 그려졌다. 연예 활동을 반대하는 조직폭력배인 아버지에게 온몸을 두드려 맞은 장도일(이현재), 부산으로 내려오라는 어머니의 독촉을 받은 김민석(서경종), 가수보다 배우가 나은 길일 것 같다는 김하진(유민규)의 어머니와 여자친구 임수아(조보아)와 관계를 정리하라는 소속사의 요구에 고민에 빠진 권지혁(성준)까지 안구정화의 멤버 중 어느 누구도 편안하지 못했다.
어두컴컴한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밝힌 건 풋풋하지만 조심스럽게 진전되는 러브라인이었다. 임수아, 권지혁의 비밀스러운 사랑에 이어 톱스타 김예림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마음이 풀린 얼음왕자 이현수, 권지혁 바라기 방우경(김정민)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장도일의 도발 등 오는 20일 종영을 앞두고 빠르게 전개됐다.

질풍노도의 시기, 안구정화의 방황이 전부 이해되는 건 아니다. 꽃미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왜 권지혁에게 임수아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 친구들 모두를 저버리는 것보다 중요한지 알기 힘들다. 다만 청소년기에 불어 닥친 소용돌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안구정화의 시행착오에 마음이 쓰인다.
한편 ‘닥치고 꽃미남 밴드’는 꽃보다 아름답지만 한없이 거친 꽃미남들이 뭉친 고등학교 록밴드 안구정화를 중심으로 패기 넘치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린 16부작 청춘 로맨스 드라마. 오는 19일 15회가 방송되며 20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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