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검찰청은 14일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지난해 12월께 불법 사설 인터넷 스포츠 베팅 도박 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한 결과 경기 조작 사실을 밝혀내고 총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 등 위반으로 인지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 기소, 16명을 불구속 기소, 4명을 군검찰 이첩(군검찰 4명 구속 기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박 검사와의 일문일답.
-검찰 측에서 폭력 조직 개입 여부에 대해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이 포착됐는가.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을 밝힐 수 없다. 프로축구 경기 조작에도 조직 폭력배가 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또한 조직 폭력배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구속된 프로야구 A 선수가 5~6명에게 경기 조작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는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았다.
-구속된 A 선수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며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는가.
▲야구 브로커와 선수들의 통화 내역은 사실이 맞다. 하지만 그 사실 만으로 다른 선수들이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보도는 수사 상황에 비춰볼때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구속 기소된 A 선수와 불구속 기소된 B 선수의 차이는 무엇인가.
▲프로야구 경기 조작을 수사하면서 훨씬 더 일찍 언론 보도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 조작이 공개됐다. 검찰 측은 수사를 착수하고 브로커와 선수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조사 전부터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 두 선수를 불구속 기소할 경우에는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액과 경기 조작 횟수가 더 많은 A 선수를 먼저 구속하게 됐다. 법원에서도 증거 인멸 가능성 때문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검찰 출두 전에 두 선수가 통화한 적이 있었다. A 선수와 B 선수의 기소 차이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있기에 해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다. 수사 과정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구속된 A 선수가 경기 조작에 실패했지만 범죄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
-브로커와 전주 수사 단서를 포착했는가.
▲명확한 단서가 나왔다고 볼 수는 없다. 경기 조작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는게 수사기관의 의무다. 이 부분에 대해 최대한 의혹 밝혀낼 것이다.
-B 선수가 A 선수의 빚을 갚아 주기 위해 스스로 경기 조작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다만 선수와 브로커의 진술에 분명히 차이가 있다. 검찰 측은 브로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진술도 경청했다.
-향후 수사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일단 전체적인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A 선수가 브로커로부터 공갈 협박을 받았다고 하는데 수사 기관에서 진위를 확인했는가.
▲일단 그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그 부분에 대해 브로커와 선수의 진술 차이가 있다. 좀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실패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범죄 구성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프로야구 개막이 머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 조작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봐야 하나.
▲우리가 확신할 수 없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앞으로 프로 선수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빠져 가담하는 일이 나오지 않길 기대한다.
-전주의 경제적인 능력은.
▲전주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이다. 이 사건이 인터넷 사이트와 관련돼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경기 조작의 진원지를 불법 인터넷 사이트로 본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베팅 사이트를 수단으로 활용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젊다. 전주들의 경제적인 능력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돈을 모으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선수가 경기 조작 정보를 알려주면 브로커와 전주는 베팅을 하거나 제3자에게 베팅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특성상 어디까지 알고 확인할 길이 없다. 상당한 금액을 주고 받았고 이익을 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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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