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LG, 신구 조화 통해 '반전' 꾀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4 14: 25

밑그림은 그려졌다. 이젠 실전이다.
창단 이래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겨울을 보낸 LG가 올 시즌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무주공산인 포수 포지션과 선발투수 2명이 빠져나간 선발진에서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를 통한 동반상승이 절실하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12일 올 시즌 구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이번 전지훈련에서 고참과 어린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됐다. 선수들이 단단히 뭉치면서 나 자신이 아닌 팀 전체를 위하고 있었다”며 지금의 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 약점을 극복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LG에는 주전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 본 포수가 한 명도 없다. 17년차 베테랑 심광호는 주로 백업포수를 맡으며 2006시즌 80경기에 나선 게 최다출장이다. 그다음이 5년차 김태군으로 2009시즌 54경기에 출장한 경험이 있다. 이외 다른 포수들은 1군 포수로 보기엔 무리다. 윤요섭은 지난해 주로 대타·지명타자로 출장했고 나성용과 유강남은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2년차, 조윤준은 신인이다.
김 감독은 “포수 포지션은 시범경기까지 경쟁 체제에 돌입한 후 주전을 정할 계획이다. 실력은 다 비슷한데 풀타임을 뛰어본 선수가 없는 게 걱정된다. 베테랑을 기용하면서 젊은 선수들도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단 베테랑 심광호를 앞세우면서도 꾸준히 어 린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펀치력은 있으나 통산 타율 2할대 초반을 기록 중인 심광호의 약점을 배팅에 재능이 있는 윤요섭, 나성용을 활용해 이들의 기량향상을 꾀하고 포수진의 공수 균형을 맞춰보겠다는 생각이다.
박현준과 김성현의 퇴출로 순식간에 두 자리가 공석이 된 선발진도 같은 계획이다. 김 감독은 “어린 선발투수들이 베테랑들로부터 패기와 노련미를 배워야 한다. 신예와 베테랑을 조화시키겠다”면서 임찬규·임정우·신재웅·장진용과 베테랑 이대진·김광삼·정재복이 경쟁과 조화를 이뤄 시즌을 꾸려갈 의중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중간에도 이들의 몸상태나 활약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최근 LG에는 스타는 많지만 신예는 부족했다. 스타 선수들이 모두 30대 초중반에 편중되어 있었고 어린선수들은 좀처럼 고참 선수들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1986년 김건우를 시작으로 1997년 이병규까지 11년 동안 5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신인 가뭄에 가깝다.
2000년대 들어서는 드래프트서 실패를 반복했다. 2008년부터는 고교 최정상급 투수들을 지명했고 이들은 1년차부터 1군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부상과 프로적응에 애를 먹으며 현재 상당수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LG가 오는 17일 시범경기부터 신예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해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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