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폭력조직 개입 여부 계속 수사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4 11: 04

대구지방검찰청은 14일 오전 대구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지검 강력부 박은석 2차장검사는 이날 "지난해 12월께 불법 사설 인터넷 스포츠 베팅 도박 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한 결과 경기 조작 사실을 밝혀내고 총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 등 위반으로 인지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 기소, 16명을 불구속 기소, 4명을 군검찰 이첩(군검찰 4명 구속 기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 검사는 "소문으로 떠돌던 프로배구와 프로야구의 경기 조작 사실을 최초로 적발해 경기 조작이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만연돼 있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 검사는 "이 사건 수사를 통해 프로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밝혀져 프로배구・야구 관계자들이 승부조작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갖게 됐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경기조작 방지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지검은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을 수사하면서 경기 조작의 구조적 비리를 낱낱이 밝혀냄은 물론 프로 선수에서 전주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비리 연루자들을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박 검사는 "경기 조작 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전원 사법처리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 조작 재발 방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검 측은 경기 조작에 가담한 선수, 브로커, 전주들은 자진신고 선수 1명(정상참작, 약식기소)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박 검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도박사이트가 단순히 사회적 병리현상인 도벽을 심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순수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뒤흔드는 경기 조작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개의 특정 기관이 아닌, 수사기관, 소관 행정부처, 프로스포츠 관계자가 합심해 도박사이트 근절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대구지검은 현재 진행 중인 브로커, 전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폭력 조직의 개입 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박 검사는 "프로스포츠 경기 조작에 관한 정보 수집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경기 조작에 관한 뚜렷한 단서나 정황이 발견되면 경기 조작의 발본색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지막으로 박 검사는 "도박 사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경기 조작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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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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