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온 적이 있나?"
박찬호(39, 한화 이글스)의 첫 선발 등판에 시즌 전부터 문학구장이 들썩였다.
SK 와이번스와 한화의 연습경기가 열린 14일 문학구장. 11시쯤 양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날 한화 선발로 예고된 박찬호의 모습도 보였다.

박찬호를 취재하기 위해 온 취재진도 20여 명에 달했다. 이를 본 이만수(54) SK 감독은 "(박)찬호가 대단하긴 하다. 이렇게 되면 프로야구 인기가 더 올라가겠다"며 미소을 지었다.
놀라기는 한대화(52) 한화 감독도 마찬가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취재 열기에 한 감독은 "박찬호 때문에 왔지 나 때문에 왔냐"고 웃으면서도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날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 정도의 관중이 몰렸다. SK 관계자는 "구장이 지금 개방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 닫아놨는데 건물 안쪽 통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경하러 오신 것 같다. 문학구장 연습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 때문에 날씨는 쌀쌀한 편이었다. 한 감독은 "오늘 날씨가 추워 박찬호의 투구수가 60개에서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박찬호의 모습을 잠깐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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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