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가 3루수로 서면 타자 유망주들에게 더 기회가 갈 수 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시즌 전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주포 김동주(36)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단순히 개인에 대한 믿음만이 아니라 미래의 팀 발전방향과도 맥이 맞닿아있다.
김 감독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동주의 3루 수비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원석(26)과 함께 3루 자리에서 펑고를 받는 김동주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날렵해 보이는 몸을 자랑했다.

“몸무게도 많이 줄이고 자기관리에 굉장히 힘쓰더라”라며 김동주를 칭찬한 김 감독. 김 감독은 그와 함께 김동주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김동주야 타석에서 실력이 검증될 대로 된 선수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 김동주가 3루수로 나서주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 일단 이원석, 윤석민(27)과의 스프링캠프 주전 경쟁에서 김동주가 승리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일단 김동주는 14일 경기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3루 수비 시험무대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김동주가 지명타자가 아닌 3루수로 나서면 힘이 좋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내세우면서 앞으로를 위해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명타자 자리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은 이성열, 김재환, 윤석민 등으로 모두 젊고 힘이 좋은 선수들이다.
“포스트 김동주로 4번 타자 자리를 이을 선수도 찾아야 한다. 그 후보군은 일단 지금 거명하지 않겠다. 후보들이 그 이야기에 붕 뜰까 싶어서”.(웃음) 우리나이로 마흔이 머지않은 베테랑 김동주의 대체자도 찾아야 하는 김 감독의 은근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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