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선발' 경연의 2대 변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4 16: 19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나는 선발이다' 1차 경연 통과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13일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를 비롯해 차우찬, 윤성환, 장원삼을 1차 경연 합격 명단에 포함시켰다. 물론 2차 경연(시범경기)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안정권에 가깝다. 삼성의 '나선발' 경연의 2대 변수는 무엇일까.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의 불펜 전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4패(평균자책점 3.81)로 선전했으나 투구수 80개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고든은 "보직은 상관없다. 나는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감독은 "현재로선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는데 팀 입장에서 선발로 가는게 맞는건지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고든이 짧은 이닝은 잘 던지는데 우리가 계투진이 강한데 굳이 계투진에 투입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를 선발이 아닌 계투로 투입하는 것도 아깝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류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팀과 본인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던 삼성은 올 시즌 5인 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아직 5명으로 갈지 6명으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 4일 쉬고 등판했을때 좋은 투수가 있는 반면 5일 쉰 뒤 등판했을때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있다.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선발 투수없이 시작했고 지금은 풍부한 상태"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은 뒤 "무한 경쟁을 통해 (선발진을) 결정할 생각이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등판을 원한다. 그냥 중간으로 가라고 하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선수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기존 전력에 누수가 없었고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세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내 눈에는 안 좋아 보이는데 다 좋다고 하네. 김성근 감독님께서 매번 6위 전력이라고 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우리 팀이 약해보이고 타 구단이 더 강해보인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한화, LG, SK에 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주니치, 니혼햄 등 일본 구단과의 대결에서는 5승 2무 1패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일본팀에 강하다고? 그런가? 그럼 일본 리그에 한 번 가보면 어떨까"라고 박장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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