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떠난 그들, 못돌아오나 안돌아오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3.14 17: 12

'개콘'에서는 더 이상 그들의 코미디를 볼 수 없을까.
KBS 2TV '개그콘서트'에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췄다. '달인' 김병만도, 이수근도 통 볼 수가 없다. 두 사람은 지난 해 각각 자신들이 활약하던 코너가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봉숭아학당'과 '달인', '개콘' 내에서도 최고 장수 코너로 불리며 막강 존재감을 과시했던 두 코너의 주인공들이 무대를 내려온 것이다.
지난 해 7월 막을 내린 '봉숭아학당'과 11월 종영한 '달인'을 끝내며 두 사람은 "새로운 코너를 들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대략 반 년쯤 지난 상황에서 복귀를 논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당시 조속한 컴백을 공약(?)했던 기세를 떠올린다면 생각 이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른 동료 개그맨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 코너를 짜서 무대에 올리고, 복수의 코너에 겹치기 등장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데 비하면 두 사람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 특히나 김병만과 이수근을 빼곤 '개콘'을 논할 수 없을 만큼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두 사람의 존재감이 막강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
물론 현재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개콘'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두 사람 특유의 몸 개그나 천재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수근의 '고음불가'나 '달인' 김병만의 기적같은 묘기 행진... 코미디계에서나 대중 사이에서나 자주 회자되는 명 코미디 아닌가.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버라이어티 활동을 위해 코미디를 등진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친정 같은 '개콘'을 버린 게 아니냐고 눈을 흘기기도 한다. 사실 방송가에서 조차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개콘의 성'이라는 말들이 돌 정도다. 그만큼 내부 분위기가 의리를 중시하는데다 그 곳은 100명도 넘는 무명, 신인 개그맨들까지 엉켜 그야말로 '박 터지게' 경쟁을 하는 치열한 전장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수근과 김병만의 코미디는 기다려진다. 토크쇼의 입담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자연스러운 매력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개콘'식 코미디가 잘 어울리는 재주꾼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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