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에 미안하게 됐다.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이정철 감독에게 술 한 잔 사야 할 것 같다”(웃음).
최하위가 확정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이 마지막 1장 남은 PO 진출 티켓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발목은 잡은 것에 대해 웃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송이-정대영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갈 길 바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3)으로 꺾었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 들어선 이선구 감독은 “상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보니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 특히 김희진과 박정아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게 보였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거둬준 데 대해 칭찬하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현대건설(승점 40), 흥국생명(승점 38)과 함께 치열한 PO 진출 싸움을 벌이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발목은 잡은 점에 대해 “IBK기업은행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웃으며 “그래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 모두 이기면 PO에 가지 않나. 만약 떨어지면 이정철 감독한테 술 한 잔 사겠다”며 위로(?)의 말을 건냈다.
한편 이선구 감독은 비록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IBK기업은행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는 평가에 대해 “처음 여자팀을 맡았다. 여자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특히 패배의식을 버리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특히 우리 팀의 경우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좀 큰데 경쟁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한 게 실책이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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