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2진 기량 차이 '숙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14 22: 05

자만했던 탓일까. 홍명보호가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바로 1진과 2진의 실력차가 너무 크다.
한국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최종전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미 런던 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한국은 최종예선을 3승3무 승점 12점으로 마쳤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카타르는 이날 경기서 너무 부진했다. 중원에서 한국에 완전히 밀리면서 제대로 슈팅 기회를 잡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부진한 카타르를 상대로 올림픽 대표팀의 2진은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을 시작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필승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바람과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결과도 문제였지만 내용도 마찬가지.
김동섭을 원톱에 두고, 좌우 날개에 문상윤(인천)과 서정진(수원)을 선발 출격시켰다. 그리고 윤일록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허리에서는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윤빛가람과 정우영(교토)이 섰다. 수비라인에는 김기희(대구)와 장현수(FC도쿄)가 중앙 수비, 윤석영(전남)과 정동호(항저우)가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이범영(부산)이 지켰다.
전반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슈팅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카타르의 수비에 막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기회는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하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을 정도였다.
 
후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정진과 문상윤 대신 김태환(서울)과 심동운(전남) 등 K리그 신예들을 내보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카타르의 역습에 위기를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 밀집된 상대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인 김보경(세레소)를 비롯해 조영철(니가타) 백성동(주빌로) 등이 빠진 상황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없었더라도 추운 날씨에 제대로 적응이 되지 않은 카타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한 것은 홍명보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물론 와일드 카드를 비롯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멤버들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부상 등의 문제로 인해 생긴 공백을 채울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다. 홍명보호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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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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