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마일영, "몸 상태 회복, 직구로 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5 06: 57

한화 선수단이 공통적으로 칭찬하는 투수가 하나 있다. 13년차 좌완 투수 마일영(31)이 주인공이다. 자체 평가전에서 그의 볼을 상대해본 베테랑 타자 강동우는 "마일영의 볼이 좋아졌다"고 치켜세웠다. 같은 좌완 투수 박정진도 "몸 상태가 완쾌돼 체력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볼 무브먼트도 괜찮다"고 거들었다.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예년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 원래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부상으로 기존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몸 상태도 좋고 준비도 잘했다. 애리조나·오키나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일영은 미국과 일본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피안타 1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을뿐 삼진 4개를 잡아냈다. 2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야쿠르트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10⅔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마일영은 "캠프 때 훈련량이 많았다. 작년에는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1200~1300개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허리 수술을 받은 마일영은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모자란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초반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는 몸 상태가 회복됐고, 훈련량도 충분하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마일영은 "캠프 때 직구 구속 142~143km까지 나왔다. 시즌 때는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연습경기에서부터 직구 위주로 많이 던졌다. 올해는 직구 위주로 승부할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캠프 때처럼 좋은 밸런스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일영은 "올해 잘해야 한다"고 되뇌이듯 말했다. 부활에 대한 의지가 크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선배 박정진은 "FA가 되어서 그런지 남다른 각오로 더 열심히 하더라"고 귀띔했다. 마일영은 "주위에서 FA 이야기를 하는데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잘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한대화 감독은 "마일영이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에 하나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면 지난해처럼 임시 선발로도 활용 가능하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 지난해 중반부터 불펜 투수로서 재미도 느껴가고 있다. 승부처에서 막는 짜릿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화 이적 후 가장 좋은 몸 상태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마일영. 예비 FA로 보낼 2012년은 그에게 호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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