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오승환이 독주할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다. 올해도 구원왕 판도는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30)의 독주가 예상됐다. 데니 바티스타(한화) 레다메스 리즈(LG) 스캇 프록터(두산) 등 외국인 마무리 투수들이 오승환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지만 해설위원들은 오승환에게 절대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만큼 오승환이 보여준 실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 왜 오승환인가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부상만 없다면 오승환이 독주할 것이다. 마땅히 대항마를 찾기가 어렵다. 구원왕의 경우에는 팀 전력도 중요하다. 삼성 만큼 세이브 기회가 많은 팀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에서 오승환이 많은 세이브 기회를 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의심의 여지없이 오승환이다. 경력이나 능력에서 오승환을 넘볼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승환의 최대 장점은 마음가짐에 있어 절대 흐트러짐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잘 되게 되면 정신적인 면이 흐트러지는 게 일반적인데 오승환은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완벽하다"고 말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 역시 "오승환은 47세이브를 두 번 기록한 검증된 마무리다. 삼성이 가장 강한 팀이고, 마무리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며 "삼성은 마무리 앞에 나오는 셋업맨도 강하다. 모든 요건을 봐도 오승환이 0순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지난해 승계주자를 11명만 받을 정도로 셋업맨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오승환 스스로도 "삼성에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인정하는 부분이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구원은 오승환이 꽉 쥐고 있다"는 표현으로 오승환의 구원왕 등극을 예상했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도 "역시 오승환이 제일 낫다. 마무리는 팀 성적도 중요한데 오승환은 실력 만큼 조건도 유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 대항마는 없나
오승환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후반기 위력을 떨친 바티스타가 유력한 대항마로 손꼽혔다. 이효봉 위원은 "구위가 좋은 바티스타가 좋은 대항마가 될 수 것이다. 그러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오승환보다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혁 위원도 "바티스타가 충분히 오승환의 대항마가 될 볼을 갖췄다. 가끔 제구가 흔들리는 게 있지만 볼 자체가 워낙 빠르지 않나. 마무리의 첫째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의 아성을 깨기는 무리"라고 내다봤다.
허구연 위원과 양상문 위원은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일 프록터에게 주목했다. 허 위원은 "프록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적극적이고 스마트한 선수다. 변화구도 좋고 경험이 많아 기대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도 "프록터의 경력이 좋다. 두산의 전력이 괜찮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불펜 경험이 많은 프록터가 잘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으나 올해 마무리로 전격 변신하게 될 리즈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허구연 위원은 "공이 빠르지만 제구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양준혁 위원 역시 "LG가 마무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 강수를 뒀다. 볼은 빠르지만 마무리로서 구색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숭용 위원은 "리즈의 구위는 좋지만 얼마나 세이브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며 리즈의 기량보다 얼마나 세이브 기회가 주어질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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