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들이 보는 2012시즌, "타격왕 춘추전국시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5 06: 38

최고 타자 이대호가 떠났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야구 해설위원들이 가장 예상하기 어려워한 항목은 다름 아닌 타격왕 부문이었다.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타격왕을 놓고 입후보했다. 해설위원들은 군웅할거·무주공산·오리무중 등의 표현으로 타격왕 전망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 그래도 김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위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타격왕 후보가 바로 김현수(두산)였다. 지난 2008년 타율 3할5푼7리로 역대 최연소 타격왕에 올랐던 김현수는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워낙 갖고 있는 재능이 크기 때문에 매년 타격왕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그래도 꼽으라면 역시 김현수"란 표현을 썼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누구를 꼽기가 어렵다. 예상을 보류하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김현수가 올해 좋아졌다고 한다. 계속 3할 타율을 쳤지만, 최근에는 3할5 푼이상을 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 타율이 하락한 모습에 아쉬워 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김현수가 올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때가 됐다"며 지난 2년간 부침을 겪은 김현수의 비상을 기대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도 "3할5푼 이상 쳤던 타자"라며 김현수를 타격왕 후보로 꼽았다. 이숭용 XTM 해설위원도 "김현수가 올해 장타보다 컨택 위주로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김현수의 컨택 집중에 주목했다.
▲ 최형우·이용규·홍성흔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 최형우(삼성)는 타격왕 후보로도 주목받았다. 허구연·이효봉·이숭용 위원이 최형우의 이름을 타격왕 후보로 거론했다. 이효봉 위원은 "최형우는 작년 타격 2위다. 2위라는 건 1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라며 "홈런도 잘 치지만 공을 맞히는 재주도 뛰어나고, 스윙 자체가 좋다. 자신감이나 기술이 한 단계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숭용 위원도 "홈런왕이지만 그만큼 타격도 정확하다"고 거들었다.
KIA 1번타자 이용규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허구연 위원은 "잘 치기도 하지만 발도 빠르다"며 이용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의미로 허 위원은 정근우(SK)도 타격왕 후보 중 하나로 넣었다. 양상문 위원도 "이용규가 타격왕을 할 능력이 있다"면서도 "1번타자는 도루도 해야 하고, 수비도 해야 한다.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핸디캡"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용규는 지난해에도 전반기 타율 3할7푼3리로 전체 1위였지만 체력이 떨어진 후반기에는 2할6푼1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양준혁 위원은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 홍성흔을 타격왕 후보로 지목했다. 양 위원은 "이제껏 홍성흔이 항상 2인자였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4번을 친다고 갑자기 홈런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4번에 대한 부담으로 장타를 노리다 오버 페이스만 하지 않으면 타율이 높아질 것이다. 자기 것을 지켜가며 가져간다면 충분히 타격왕 경쟁이 가능하다"며 홍성흔에게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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