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와일드 카드가 필요한 자리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와 득점 없이 비겼다. A조에서 3승 3무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4경기(9승5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만과 5차전 승리로 이미 올림픽 7회 연속 진출을 결정지은 바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홍명보 감독은 "일단 K리그와 J리그 그리고 유럽에 있는 선수들을 총망라해 검토할 생각"이라며 "북중미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상대팀을 분석하고 K리그와 J리그 관전을 통해 향후 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본선까지 4개월이 남았지만 실제 훈련할 수 있는 날짜로 따지면 2주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올림픽에서 만날 팀은 모두 우리보다 수준이 높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으로서 능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조직적인 축구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홍명보호에 와일드 카드가 필요한 포지션은 어디인지 확실히 드러났다. 바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
올림픽 대표팀인 카타르를 상대로 중원 장악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점유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1.5진급 선수들로 경기에 임했지만 엄연히 이들도 런던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 따라서 공격진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또 경기 후반 공격수를 교체 투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카타르 골키퍼가 매우 뛰어난 선발을 펼쳤다고 하지만 분명 공격진은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공격진에 와일드 카드가 필요한 것이 확실하게 입증됐다. 이미 최종예선에서 득점력 부재라는 평가를 받은 올림픽 대표팀이기 때문에 이날 드러난 문제점은 더 전면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실패 후 다시 시작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서 반전을 노린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와일드 카드도 그 중 하나. 홍명보 감독의 면밀한 선택이 필요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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