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재' 홍명보호, 정확한 크로스 올려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15 11: 08

[OSEN=김희선 인턴기자] 최종예선 무패행진의 기록은 이어졌다. 하지만 그 뒷맛은 개운치만은 않았다.
한국은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 최종전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무승부는 홍명보호에 있어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3승3무(승점 12점)으로 이미 런던올림픽 본선직행 티켓을 따놓은 한국이지만 전후반 내내 공격에서 카타르를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서 보여준 홍명보호 골 결정력 부재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J리거들은 물론 홍정호 오재석 등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 엔트리에서 빠지고 사실상 2진이라고 해도 좋을 새로운 얼굴들이 명단을 채웠다. 12일 소집 후 13일 훈련이라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실질적인 훈련 시간이 겨우 하루에 불과했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점에 비하면 조직력은 안정적인 편이었고, 선수들 간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기량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카타르에 비길 정도는 아니었다.
전후반 내내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크로스에 있다. 한국은 결정적인 찬스로 흘러갈 수 있는 흐름에서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했다. 이날 윤빛가람과 서정진, 문상윤 등 한국 선수들이 올려준 크로스는 대부분 우리 선수들의 발끝이 아닌 카타르 수비진에 걸려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좌우에서 크로스를 제대로 올려주지 못하다보니 볼 점유율이 높아도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불안한 볼터치에서 이어진 부정확한 크로스는 번번이 엉뚱한 곳으로 떨어졌고 골문 앞에서 공격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부정확한 크로스가 이어지면서 패스 미스와 함께 후반 카타르에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크로스의 정확도를 올리지 않으면 본선에서 만날 장신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개선을 해야 할 문제"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크로스와 득점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선상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경기에서 20개의 슈팅수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올림픽 체제로 전환한 이후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홍명보호지만 본선에서는 이제까지와 비교가 되지 않는 전 세계의 강호들과 부딪히게 된다. 이날 경기가 아무리 2진 선수들을 기용해서 펼친 경기라 하더라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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