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승균, 그 누구보다 빛났던 '명품 조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15 11: 09

[OSEN=김희선 인턴기자]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코트를 떠난다. 한국프로농구(KBL)의 '명품조연' 추승균(38, 전주 KCC 이지스)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5일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는 추승균은 전주 KCC 이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달 26일 서울 SK와 정규리그 경기서 통산 1만 득점을 돌파하며 서장훈에 이어 KBL 역대 2호 기록 보유자가 됐다. 1만 19득점, 추승균이 걸어온 농구 인생의 족적 그 자체다.
실업농구 현대전자 시절부터 시작해서 대전 현대, 전주 KCC까지 변함 없이 코트를 지켜온 추승균은 자신의 별명처럼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서 팀이 써내려간 드라마의 조연 역할을 도맡아왔다.

추승균은 현대 시절 이상민, 조성원과 함께 '이-조-추 트리오'를 이루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인 조니 맥도웰과 함께 '황금시대'를 구축한 선수기도 하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이었던 1997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를 선두권으로 끌어올리고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 정규리그 3연패, 챔피언 결정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추승균은 팀에 있어 없어서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추승균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에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변함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1998-1999시즌 34경기 출장을 제외하면 데뷔 이후 매 시즌 4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강철체력을 선보였다. 또한 프로 데뷔 이후 15시즌을 뛰면서 평균 13.6득점을 올린 추승균은 2009-2010, 2011-2012 단 두 시즌을 제외하고 정규리그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이뤄냈을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추승균은 쟁쟁한 스타에 가려져 '주연'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프로농구가 반듣시 기억해야 할, 주연보다 빛나는 '명품조연'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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