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문일까, 뒷문일까.
KIA가 전지훈련 귀국과 함께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불펜의 구성이다. 김진우, 한기주, 손영민, 심동섭 등 부상병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마운드 구성이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거취도 마찬가지일까.
두 외국인 선수는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거론되고 있다. 애당초 앤서니 르루와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선발투수 후보였다. 그러나 부상병들이 발상해면서 불펜 구성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유동적이 되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모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앤서니는 오키나와 실전캠프에서 소방수로 테스트를 받았다. 3경기에서 등장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투능력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차하면 앤서니가 소방수로 나설 수도 있는 시나리오가 생겼다. 앤서니도 불펜기용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완 라미레즈는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다. 자체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구속이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라미레즈 역시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뛰어도 좋다는 사인을 주었다. 트리플 A에서 불펜생활을 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불펜으로 나선다면 선발진이 헐거울 수 밖에 없다. 윤석민, 서재응, 박경태가 선발투수로 확정적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다른 토종선수들이 막아주어야 한다. 김희걸이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허약한 선발진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적어도 시범경기에서 부상병들의 실전복귀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이 모두 돌아올 수도 있고 복귀가 연기될 수도 있다. 마운드의 계산이 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용법도 더욱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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