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최상의 조합을 위한 퍼즐 맞추기가 한창이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가진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전날(13일) 투수 신승현(29), 외야수 안치용(33), 내야수 권용관(36) 3명을 2군으로 내렸다. 대신 외야수 박재상(30)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신승현은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제구력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4경기 출장에서 자신감을 찾았던 신승현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 두 곳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잘 마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2005년 2번의 완봉승 포함 12승(9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던 팀 에이스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또 정상호, 조인성, 이호준과 함께 4번 타자 후보로 꼽혔던 안치용은 최근 타격 부진으로 좋지 않았다. 볼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면서 내려 찍어 치는 버릇을 보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땅볼과 플라이볼이 많이 나왔다. 권용관은 아직 송구 동작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만수 감독은 "신승현은 제구가 아직 잘되지 않는다. 당분간 내려가서 제구력을 찾으라고 지시했다"며 "그렇다고 아직 선발 후보에서 탈락한 것은 아니다. 1군에서는 경기를 통해 빡빡하게 돌아가니 2군에서 마음 편하게 조정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이어 "안치용은 4번 타자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직 배팅이 안정되지 않았다. 거의 모든 타구가 드라이브로 걸려 날아간다"면서 "비디오를 보면서 감을 찾고 올라오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치용은 2군으로 내려간 후 빠르게 타격감을 되찾고 있는 중이라고.
허리통증을 호소, 선수단보다 먼저 귀국했던 박재상은 완쾌돼 합류했다. 오른 손바닥에 물집이 잡힌 상태지만 경기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나서는 SK는 박재상을 톱타자 정근우에 이어 좌익수 겸 2번에 배치했다. 또 4번 타자는 지명타자인 이호준을 기용했으며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한다. 선발은 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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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안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