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참관' 박주영, 어디로 가야 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15 11: 23

'희망고문'을 버리고 떠나라!.
아스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언더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저브 경기서 박주영의 결승골과 나브리, 후척스 아네케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 낙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마루앙 샤막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69분을 소화한 뒤 베닉 아포베와 교체아웃됐다. 이날 아스날은 박주영, 샤막, 안드레 산토스, 요한 주루, 칼 젠킨슨, 이그나시 미켈 등 1군 선수 6명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박주영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은 오구잔 오자쿱의 패스를 받아 웨스트 브로미치의 골문 하단을 갈랐다. 이후에도 전반 25분 슈팅이 골키퍼에 아쉽게 가로막히는 등 후반 24분 교체돼 나올 때까지 아스날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포함 공식 경기에는 불과 6차례 나와 1골을 기록 중이다. 간간이 리저브팀 경기를 통해 1군 출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동안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 특히 아스날은 이날 경기에 스카우트들을 초청했다. 영국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풀햄(잉글랜드)과 전 소속팀 AS 모나코(프랑스)를 비롯해 벨기에 명문팀 안더레흐트의 스카우트가 참관했다.
메트로는 스카우트들의 방문은 2011~2012시즌이 끝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주영과 샤막을 이적시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아스날이 이 선수들을 이적시키기 위해 직접 스카우트들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노리치시티와 2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AC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0분 가량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 개인적인 능력을 차치하더라도 루카스 포돌스키까지 영입될 전망인 가운데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스카우트들이 박주영만을 보기 위해 온 것은 아니나 이날 찾아온 팀들 중 박주영 입장에서 선택하기에 가장 적합한 팀은 현실적으로 안더레흐트다. 풀햄도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박주영이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
전 소속팀인 AS 모나코는 3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따라서 박주영을 다시 데려갈 상황이 아니고 가서도 안 된다. 반면 안더레흐트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이 그토록 원하는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도 부담이 크지 않다.
떠날 기회가 왔다면 이적해도 문제가 없다. 어차피 아스날이라는 큰 물도 경험해 봤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찾아야 한다. 본인과 팀을 위해 가장 적절한 선택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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