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이었던 슈퍼주니어 규현이 완전히 ‘라디오스타’에 적응했다.
규현은 지난 해 10월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임시’ 완장을 차고 인턴 MC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팀 멤버 희철의 입대로 인해 ‘라디오스타’에 합류한 규현은 슈퍼주니어 다른 멤버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적었던 탓에 웃길 것이라는 기대가 적었다.
‘라디오스타’가 김구라를 필두로 윤종신, 김국진 등 입담이 센 MC들이 즐비한 까닭에 규현이 몇 주 후 ‘라디오스타’ MC 자리를 내려놔도 전혀 의외의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규현은 9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못지않은 독설을 날리면서 독설 꿈나무로서 자리매김했고 ‘라디오스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규현의 독설은 김구라와 달리 의외의 순간에 치고나온다는 것. 지난 달 29일 방송에서 히트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주영훈의 고백에 규현은 “그럼 곡도 안 쓰는데 생계는 어떻게 하나. 물러나시겠다는 건가?”라고 독설을 했다. 김구라마저도 주영훈의 이야기에 토를 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규현의 독설은 윤종신마저도 잘했다면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규현의 이 같은 발언은 이미지 관리가 필수인 아이돌이 하기에는 수위가 높았지만 특유의 미소를 머금고 해맑게 던져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독한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독한 아이돌’로 불리는 규현은 도무지 치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강한 독설 한방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실 규현 역시 독설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터. 규현은 지난 달 20일 방송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구라 형님이 '라디오 스타'에서 독설을 담당하시는데 폭탄 발언을 해도 게스트들이 썩 기분 나빠하지 않지만 내가 독설을 하면 당황해 하신다”면서 독설을 한 후 당사자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예능에서 독설은 이제 웃음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다. 깐족거림으로 김구라를 당황시켰던 신정환이 하차한 후 김구라를 대적할 만한 MC가 없는 상황에서 독설 꿈나무 규현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라디오스타’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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