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더 좋은 투수가 정대현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롱릴리프로 활용하고자 한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특급 잠수함’ 정대현(34)의 시즌 초반 공백을 이적생 김성배(31)와 신인 김성호(23)를 경쟁시켜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성배와 김성호의 시범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정대현의 대체자를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볼티모어 입단이 무산된 뒤 SK에서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은 전지훈련 도중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정대현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오는 6월이 될 전망이다.

확실한 승리카드가 시즌 중반에나 복귀한다는 점은 롯데로서 악재. 그러나 양 감독은 이 난관을 김성배-김성호 카드로 타개하고자 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김성배는 2005년 8승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투수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김성호는 사이드스로 치고도 특이한 투구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데다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를 갖췄다.
“김성배는 선발로 쓰기는 무리가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훈련 개시가 늦었기 때문이다”라며 한계 투구수가 많지 않아 김성배에게 긴 이닝을 맡길 수 없음을 밝힌 양 감독. 그는 “김성배와 김성호 둘 중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정대현의 대체자로 삼고 다른 한 명은 롱릴리프를 맡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크나큰 부진을 보이지 않는 한 한 명은 셋업맨으로, 한 명은 롱릴리프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호는 지난 14일 연습경기 두산전서 마지막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비췄다. 새 외국인 좌완 셰인 유먼이 선발로 등판하게 될 15일 경기서는 김성배가 중간계투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양 감독의 시선은 두 사이드암 투수의 오른 어깨를 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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