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승균, "선수로서 내 점수는 93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15 12: 44

[OSEN=김희선 인턴기자]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8)이 선수생활을 접고 은퇴했다.
지난 13일 KCC구단을 통해 은퇴사실을 발표한 추승균은 15일 허재 감독과 KCC 선수단 일동이 참석한 가운데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상에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는 것이 추승균이 밝힌 은퇴 배경. 이에 허재 감독 역시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를 정상의 자리에서 떠나보내주는 것도 감독의 의무"라며 "'소리없이 강한 남자'답게 앞으로 제2의 인생도 멋지게 살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부산 중앙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 입학한 추승균은 대학시절 전천후 슈퍼스타로 팀을 이끌었다. 대학 졸업 후 199년 현대 다이넷에 입단, 은퇴까지 프로농구 15시즌을 뛴 추승균은 정규경기 우승 3회, 준우승 3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준우승 3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프로농구(KBL) 선정 올스타에 13회 선발(연속 7회)됐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의 소유자였으며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 연속 국가대표로 뛰었다. 올 시즌 정규경기 개인 통산 1만득점(1만19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추승균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단 한 번의 이적도 없이 KCC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추승균은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지금 이 자리에도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앉아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승균은 스스로의 선수생활을 "100점 만점에 93점"이라고 평가했다. 정규리그 738경기(플레이오프 109경기)에 출전한 추승균은 "오래 뛴 만큼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93점 정도는 줘야겠다"며 웃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단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고민해보겠다는 추승균은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섞인 얼굴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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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 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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