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땐 모든 팀이 강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전력 예상 구도(1강 4중 3약)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삼성은 지난해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올 시즌 선두 후보로 꼽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10년 12월 삼성의 13대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작년에는 갑자기 감독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면서 "사실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냐.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력이 강해도 우승 못하는게 변수 때문이다. 변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전부터 우리 팀을 주목하는게 강팀이 됐다는 의미 아니겠냐"면서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 자만심도 주의해야 한다. 흔히 감독은 '조급증 환자'라고 표현하는데 기다려야 한다. 경기는 선수가 하잖아. 조바심을 내면 선수와 코치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 역설했다.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야구의 마침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승엽에 대해서는 "승엽이가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보인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지 않겠냐"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할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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