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인턴기자] 영화 ‘화차’가 개봉 일주일만에 관객 1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감독 변영주는 생소하다.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아! 우생순!”
변영주는 독립영화계에서는 여자 김기덕이라 불리며 작품세계를 인정받았지만, 상업영화에서는 2004년 윤계상, 김민정 주연의 ‘발레교습소’가 흥행에 실패한 후로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감독이었다.
물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 아니다. ‘우생순’은 여성 감독들을 찾아보기 힘든 영화계에서 변영주 감독과 함께 여자감독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임순례의 작품이다.

MBC 에브리원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는 변영주 감독을 임순례 감독으로 오해하는 에피소드도 등장했다. 극 중 ‘기적의 오디션’ 참가자 중 탈락할 위기에 놓인 한 소녀가 심사위원 변영주에게 잘 보이려 아는 척이라도 해보려다가 대참사(?)가 일어난 것.
변영주가 임순례에 인지도가 뒤지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보통, 영화 감독은 정규직(?)이 아니라 전작이 흥행에서 참패하면 재기하는데 시간이 걸리 때문. 흥행에 실패한 감독의 차기작에 선뜻 돈을 내어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변 감독의 경우는 재기에 7년이 걸렸지만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은 87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후 그렇다할 히트작 없이 20년의 무명 세월을 견디며 40억의 빚을 졌다가, 2005년 소위 ‘왕의남자’로 ‘빵 터져 빚을 청산한 ’ 40억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올해로 변 감독은 데뷔 18년 차가 됐다. '화차'로 그녀의 인지도가 임순례 감독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변 감독의 인생에 없는 것만 같았던, 꼭꼭 숨겨졌던 흥행 사주가 18년만에 ‘화차’에서 드러날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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