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의 윤현상이 자신을 '댄싱머신'이라고 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현상은 최근 'K팝스타'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대를 안 하겠지만 의외로 댄싱머신"이라고 고백했다. 또 가수가 음악을 하려면 자신 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음악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하 일문일답.

-의외로 춤을 잘 춘다던데.
▲ 내가 춤추는 이미지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아예 기대를 안 하지만 의외로 댄싱머신이다. 내 생각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잘 추지 않나 싶다. 사실 예전에 춤을 배워 본 적이 있다. 또 꿈도 퍼포먼스도 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생방송 기간 중에 격정적인 춤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생기면 보여 드리고 싶다. 제가 춤을 췄을 때 '윤현상이 저런 것도 하는구나'고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원래 얌전한 성격인 것 같다.
▲ 항상 새벽에 곡을 쓴다. 그래서 그런지 우울한 분위기의 곡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밝은 노래는 오디션에서 보여주기엔 좀 가벼워하지 않았을 뿐인데 우울한 이미지의 아이가 됐다. 방송이 나가고 친구들은 가식 떤다고 내숭 부리지 말라고 놀린다. 앞으로는 그냥 내 성격 그대로 활발하고 말 많고 명랑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왜 그런 소리를 듣게 된 것인지.
▲ 고등학교 때 밴드도 하고 합창단도 하면서 대회나 경연에 선적은 있지만, 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한 적은 없다. 그래서 긴장 안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보니 우울한 아이 한 명이 굳은 표정으로 우울한 노래를 하고 있더라. '엄청 떨었구나'고 생각했다.
-남성 참가자들 성격이 모두 조용한 것 같다.
▲ 우리 남자 넷은 TV에서 보이는 거랑 다르다. TV에서는 여자 친구들이 훨씬 활발하고 남자들이 얌전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도 활발하고 장난기가 많다. 방송이고 오디션이다 보니까 진지하게 임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답답해 보인다', '울상이다'는 말을 들으면 아쉬운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 성격을 더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K팝스타'의 유일한 싱어송라이터라는 평가가 있다.
▲ 가수가 자신의 음악을 하려면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중학교 때부터 생각나는 가사나 멜로디가 있으면 항상 메모를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그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곡을 완성하기 시작했다. '천재 작곡가'라는 말은 너무 부담스럽다. 하지만 '천재란 말을 살면서 언제 들어볼 수 있겠냐?'고 생각하며 부담을 떨치려고 노력 중이다.

-작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 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다 보면 남들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후련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작곡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 곡을 쓸 때 테마를 잡고 쓰기도 하지만 즉흥적인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1차 캐스팅 오디션 JYP에서 정말 힘들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초조함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오디션 날 새벽에 곡이 완성됐다. 박진영 심사위원께서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신 덕분이다. 작곡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폭발한 것 같다.
-합숙소 분위기는.
▲ 남자 넷이 지내는 게 어색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분위기는 정말 좋다. 특히 먹는 걸 좋아해 일주일에 3~4일 정도 고기 파티를 즐긴다. 네 명 모두 친하지만, 룸메이트인 박제형과 가장 친하다. 제형이가 호피무늬 목도리도 선물로 줬었다. 미국에서 온 제형이가 한국말이나 문화를 자세히 모르는 게 많아 장난을 많이 치는데 심한 장난도 잘 받아준다. 제일 웃기고 재밌는 건 백지웅 형이다. 자기 이미지와 몸을 사리지 않고 우리를 웃겨준다.
-첫 라운드의 자작곡 '이별 참 못할 짓이더라'는 어떤 곡인가.
▲ 쑥스럽지만 내 경험담을 토대로 옛날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썼다. 당시 어려서 사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첫사랑인 아이였는데 가사처럼 긴 생머리에 웃는 모습이 예뻤던 아이였다. 헤어진 지는 오래됐다.
-결과 발표할 때 심정이 어땠나.
▲ 여성 참가자들에겐 미안하긴 했지만, 무대 뒤에서 남자들끼리 모두 살아남자고 격려했다. 남자 3명이 먼저 합격해서 '나만 합격하면 된다. 그럼 우리의 첫 다짐을 이룰 수 있겠구나. 내 이름이 빨리 불려라'고 되뇌면서 결과를 기다렸다.
-어떤 무대를 준비 중인가.
▲ 탈락자가 발생하니 좀 침체해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이 어리다 보니 의욕이 너무 앞서 있었던 것 같다. 다 함께 모니터를 하고 '이제부턴 거품이란 말을 듣지 않게 잘하자. 긴장하지 말자'고 모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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