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시즌 봉중근·리즈 철벽 불펜 가동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15 15: 19

뒷문 불안으로 고전했던 LG가 올 시즌 에이스급 선발 투수 두 명을 불펜에 투입한다.
LG는 오는 17일 시범경기부터 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게 마무리를 맡긴다. 지난 12일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리즈를 생각하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리즈가 마무리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봉중근도 14일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301일 만의 등판을 무사히 마친 봉중근은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통증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순조롭게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실전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지금 상황에서 봉중근의 복귀날짜를 확정짓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봉중근이 앞으로도 순조롭게 재활과정을 거친다면 5월에 불펜 복귀가 가능하다. 봉중근 스스로도 “팀에 보탬이 된다면 불펜도 상관없다”라며 복귀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즈가 마무리투수를 맡는 상황에서 봉중근까지 불펜에 합류한다면 LG의 불펜 마운드는 극적으로 높아진다. LG는 지난 시즌 9회 평균 0.6점을 내주며 가장 뒷문이 불안한 팀이었지만 봉중근과 리즈가 제대로 된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른다면 어느 팀 못지않은 철벽 뒷문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몸 상태의 봉중근이라면 좌·우타자 모두를 압도할 수 있는 기량이 있다. 봉중근은 힘으로 타자를 억누르는 것만이 아닌, 정확한 컨트롤과 예리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수 싸움을 펼쳐 타자를 잡아낼 줄 안다. 순조롭게 복귀가 이뤄진다면 꾸준히 불펜에서 투구수를 늘려갈 계획이기 때문에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도 있다.
리즈 역시 막강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고 구속 161km 찍은 리즈는 이제는 짧은 이닝만 소화하면 되기 때문에 더 빠른 공을 던질  전망이다. 타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치기 힘든 공은 ‘빠른 공’이다. 그만큼 리즈가 난공불락의 모습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2011시즌 디펜딩 챔피언 삼성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2.44, 준우승팀 SK는 2.78을 기록했다. LG가 기록한 3.78도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9회에 실점이 집중된 점을 돌아보면 LG가 강한 불펜진을 구성했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이미 불펜 투수로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우규민과 이동현, 작년 가능성을 뽐낸 신예 한희, 베테랑 좌완 이상열과 류택현에 에이스급 투수 두 명이 가세했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 10월 취임식 때 “LG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불펜진이라고 본다. 7,8,9회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 보강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고 시즌 개막에 앞서 이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냈다. LG가 김 감독의 다짐대로 강한 불펜진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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