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SK전 승리 기쁨 두 배인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5 15: 54

그야말로 기쁨 두 배였다. 1승 이상의 소득이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5일 SK와의 연습 경기에서 6-4로 이긴 뒤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국민타자' 이승엽(36)의 한 방이 터졌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엽이가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본인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지 않겠냐"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상대팀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할 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9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100점 만점에 35점"이라고 평가했던 이승엽은 "지금은 45점"이라고 상향 평가했다. 그는 권혁과 정현욱의 불펜 피칭 때 타석에 들어서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승엽은 내달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100% 컨디션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했다. 류 감독과 김성래, 김한수 타격 코치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호쾌한 한 방을 터트리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1사 1루서 상대 선발 윤희상과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직구(141km)를 받아쳐 우월 2점 아치(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류 감독의 이상적인 득점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5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평소 류 감독은 "2000년대 초반에 이승엽, 마해영, 틸슨 브리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경기 초반에 장타를 터트리며 쉽게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승엽의 한 방을 학수고대했었다. 그리고 그는 "이승엽이 초반부터 대포를 가동하며 공격 야구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그의 활약을 재차 강조했다. 이승엽만 제 몫을 해준다면 삼성의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모든게 그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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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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