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인턴기자]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주상 이훤(김수현 분)이 중전 연우(한가인 분)의 생일을 맞아 거문고 이벤트를 준비해 조선시대 '최수종'으로 등극했다.
이벤트 장소는 은월각. 은월각은 연우가 세자빈 시절 입궐후 머물던 거처로 둘에게는 의미가 깊은 장소다. 훤은 "탄신을 축하하오. 중전만을 위한 연주회를 준비했소. 미습한 실력이지만 즐겨주길 바라오"라며 연우 앞에서 현란한 거문고 연주를 선보였다.
이벤트 전, 거문고를 속성으로 배우는 장면에서 연주가 뜻대로 되지 않자, "악기가 어찌 이 모양이란 말이냐. 어서 당장 다른 것을 갖고 오너라"라며 형선이(정은표 분)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던 훤이었기에 그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시청자들은 감탄해마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곧 '손싱크(?)'로 드러났다. 훤이 연주 도중 삑사리(?)가 나 손을 다쳐 연주를 멈추었는데도 현란한 가야금 선율은 계속되었던 것. 자신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손싱크' 연기도 마다하지 않은 훤에게 연우는 배신감 따위를 느낄리 만무했다.
더구나 훤은 그 상황에서 "나에게만 집중하시오, 나에게만. 선물이 시원찮아서 실망했소? 그럼 다른 것을 주지"라며 기습 키스로 이벤트를 마무리해, 조선의 왕이기 이전에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이벤트의 왕으로 변신하는 로맨틱한 군주의 모습을 보였다.
이 완벽한 기승전결 구조의 이벤트는 훤의 남자, 형선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훤의 뒤에 숨어 현란한 가야금 선율을 연주한 주인공이 형선이었던 것. 이미 형선이는 훤이 세자시절 연우낭자와 담소를 나눌 때, 은월각 지붕 위에 올라가 하늘에서 날리는 벚꽃 특수효과(?)를 직접 수작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일전에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는 이벤트계의 거장(?)들이 만나 이룬 합작품으로 '해품달'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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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