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백업 요원으로 시즌을 치르더라도 자신의 강점을 특화시켰으면 좋겠다”.
주포가 일본으로 떠났고 좌완 에이스와 백업 포수는 군입대를 결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건진 명 잠수함 투수는 무릎 수술로 인해 6월이나 되어야 전력에 가세한다. 그 외에도 재활 중인 투수들이 있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누수가 크다. 그러나 감독은 긍정적 사고로 선수단을 둘러보았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비어있는 자리를 꿰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양 감독은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만큼 빈 곳에 미련을 갖기보다 현재 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길 바랐다.

“정대현의 자리는 김성배, 신인 김성호를 경쟁시켜 메워갈 계획이다. 장성우가 떠난 1군 백업 포수 자리는 누구 한 명을 결정짓기보다 1,2군 로테이션을 통해 가장 괜찮은 선수를 수시로 발탁하는 등 시즌 중에도 물밑 경쟁을 펼쳐야 할 것 같다. 좌완 강영식과 잠수함 이재곤, 우완 최대성이 다들 재활 중이지만 다급해하기보다 100% 상태가 되었을 때 올리겠다.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을 프리시즌 동안 최대한 활용해 가능성과 앞으로의 활용 방안을 찾고자 한다”.
지난해 15승을 올리고 경찰청 입대한 장원준의 공백은 외국인 좌완 셰인 유먼이 메우게 될 계획. 다행히 유먼은 15일 연습경기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적극 활용하는 좋은 모습으로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김성호와 김성배도 각각 14,15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바통을 이어받을 신인 윤여운, 이동훈, 김사훈 등은 두산과의 연습경기 2연전서 경기 후반 투입되어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내야진도 마찬가지다. 현재 롯데 주전 내야진은 박종윤-조성환-문규현-황재균 순으로 구축되어있으나 그 외에도 정훈, 손용석, 양종민과 신인 신본기 등이 빈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양 감독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신본기는 물론 컨택 능력이 좋은 손용석과 수비가 안정적인 양종민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외야진에서는 주축 손아섭과 이인구가 부상 중이지만 지난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기회를 잃었던 이승화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고 황성용, 김문호 등도 교체요원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백업 요원 층이 두꺼워야 좋은 팀이다. 그들에게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특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보명의 경우도 수비력 보완보다는 장점인 컨택 능력을 십분 발휘해 오른손 타자로서 맹활약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와 함께 양 감독은 “홍성흔, 조성환 등 베테랑을 제외하면 우리는 전체적으로 젊은 팀이다”라는 말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투수진에서도 정대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30대 초반이거나 20대 중반 선수들이 많고 타선도 마찬가지다. 4번 타자 이대호(오릭스)의 이적 공백 등을 감안하면 빈 자리가 꽤 크지만 양 감독은 발상전환을 통해 선수단 기량의 상향 평준화를 꿈꿨다.
시즌 전 기대치는 어느 팀이나 높게 마련. 그러나 결과적으로 원하는 성적을 올리는 팀은 한정되어 있다. 감독 2년차 시즌 터닝포인트에 들어선 양 감독은 그만큼 개막 전 선수단의 동기 부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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