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루 전쟁이 반복될 것인가.
지난해 프로야구 도루왕은 46개의 베이스를 훔친 두산 오재원(27)이었다. 2012년은 어떻게 될까. 야구 해설위원들은 LG 이대형(29)과 롯데 김주찬(31)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처럼 두 선수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도 전쟁을 벌일 것으로 입을 모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대형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허 위원은 "작년에 부상을 당해 그렇지 이대형이 가장 유리하다. 그 다음에 김주찬·이용규·오재원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도 "이대형이 부상만 없다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대형은 오른쪽 복사뼈 부상 탓에 29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올해 부상없이 정상적인 시즌을 보낸다면 충분히 대도 탈환이 가능하다는 평. 이대형은 2007~2010년 4년 연속 50도루 이상 기록한 검증된 대도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효봉 XTM 해설위원 이숭용 XTM 해설위원도 이대형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이대형의 유력한 대항마로는 김주찬이 꼽혔다. 허구연·양상문·이효봉·양준혁·이숭용 위원 모두 김주찬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효봉 위원은 "2010년처럼 이대형과 김주찬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이대형과 김주찬은 시즌 마지막 날까지 도루 경쟁을 벌였다. 결국 이대형(66개)이 김주찬(65개)을 1개차로 제쳤다.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가 내려지지 않았다. 허구연 위원, 이숭용 위원만이 오재원을 도루왕 후보로 지목했다. 양상문 위원은 "오재원이 도루왕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타율·출루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타율 2할7푼7리와 출루율 3할4푼2리를 기록한 오재원이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평가.
해설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도루왕 경쟁의 관건은 부상과 출루율이었다. 양준혁 위원은 "어느 선수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1루에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야 도루 기회가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대형·김주찬처럼 부상을 당한다면 경쟁에서 탈락하는 건 시간문제. 이대형·김주찬·오재원 모두 부상없이 최대한 1루에 많이 나가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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