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시청자를 미혹시킨 '3가지' 매력 키워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16 07: 38

2012년 시작과 함께 안방극장을 강타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을 달’이 종영을 맞았다.
1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첫방송을 시작한 ‘해품달’은 3회만에 20%를 돌파하며 일찌감치 동시간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안방극장 최강자에 등극했다.
빠른 속도로 30%, 40%를 돌파한 ‘해품달’은 20회가 진행되는 동안 숫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국민들을 미혹시키고, 종국에는 떨칠 수 없게 만들었던 ‘해품달’의 매력 3가지를 짚어봤다.
◆영원불멸의 드라마 소재-첫사랑
처음은 언제나 설렌다. 특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일까? 첫사랑은 안방극장의 단골소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특히 운명의 장난으로 비극이 돼버린 첫사랑은 멜로드라마가 가장 선호하는 이야기 구조가 됐다.
‘해품달’ 역시 사극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운명적으로 만난 두 남녀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지만,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비극적인 이별을 맞이한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일국의 왕과 무녀로 다시 태어난 세자빈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성인연기자들을 떨게 만들었다-아역
‘해품달’은 여느 드라마와 달리 아역들의 존재감이 컸던 드라마이다. 초반 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만드는 토대를 세우는 존재였던 아역들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과히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의 연기는 일품이었고, 이로 인해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을 반기지 않는 시청자들도 있을 정도였다.
훤과 연우의 이야기가 가슴절절하게 와닿을 수 있었던 것은 김유정의 도도하고 새침한 “나를 잊어주십시오”와 여진구의 “놔라, 나의 빈이다”라고 외쳤던 오열연기가 아니었을까?
◆송중기왕을 잊게 만들었다-김수현왕
김수현은 첫사극에 도전하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송중기왕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꼉을 열어보니 김수현은 ‘청출어람(?)’이었다.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재평가된 송중기를 넘어 김수현은 연기 뿐 아니라 안방 여심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던 것.
초반 연상인 한가인과의 커플 호흡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김수현은 그 어떤 왕들보다 남성다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환호을 이끌어냈다.
“내 오늘 중전을 위해 옷고름을 한번 풀지”라는 대사에 가슴 설레지 않은 여성 시청자가 있었을까? 송중기를 능가한 김수현 왕은 역시나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누나 소비자들의 지갑까지 ‘접수’할 태세다. 이번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김수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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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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