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들의 반가운 컴백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3.16 07: 5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난 주 빌보드지는 2011년 한해 동안 미국 내에서 공연•음반•노래의 판매로 가장 많은 돈을 번 “Money Makers 2012” 명단에 오른 마흔 팀을 공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1위)•레이디 가가(Lady Gaga-4위)•아델(Adele-10위)등 현재 팝 음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역 스타부터 유투(U2-2위)•본조비(Bon Jovi-7위)•엘튼 존(Elton John-13위)등 거물급 아티스트도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도 저니(Journey) •모틀리 크루(Mötley Crüe)와 같이 한국 팬들에게 오랜 기간 별 다른 소식이 없었던 예전 인기 록 밴드도 순위권내 포함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과 흐뭇함 마저 든다.
  오늘 칼럼에서는 짧게는 4년, 길게는 14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다시 팬들의 품으로 돌아 온 해외 인기 록 밴드 다섯 팀을 만나려고 한다. 미국 록의 자존심 밴헤일런(Van Halen), 영국의 듀란듀란(Duran Duran)과 부시(Bush), 아일랜드의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 일본의 라르크앙시엘(L’Arc~en~Ciel)이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 모두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었던 밴드였기에 그들의 새로운 음반에 많은 기대와 컴백이 너무도 반갑게 다가선다.
- 14년 만의 컴백, 밴헤일런의 위대한 기록 행진은 계속되다 -
무려 14년 만에 열두 번 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한 밴헤일런은 미국 록 음악계를  상징하는 밴드다. 전세계적으로 8천만 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 중인데, 2월 말에 공개된 새 앨범 “A Different Kind Of Truth”는 2월 25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로 데뷔 미국 내에서만 그 주에 187.000장이 팔려 가공할 말한 위력을 과시했다. 1979년에 출시된 2집 “Van Halen 2”이후 열네 장의 음반이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 10안에 연속적으로 랭크 되는 전대 미문의 기록도 이어가고 있는데, 오랜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팬들의 ‘밴헤일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13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8~90년대 그들의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강렬한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가득한데, 무엇보다도 밴헤일런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에드워드 밴 헤일런(Edward Van Halen)과 보컬리스트 데이빗 리 로스(David Lee Roth)의 24년만의 조우가 팬들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되고 있다.
  -  크랜베리스•부시, 10년 공백이 낯설지 않은 수작으로 돌아오다 -
 
   •••등의 히트곡으로 90년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일랜드 출신 혼성 4인조 밴드 크랜베리스도 마침내 돌아왔다. 무려 우리가 그들의 새로운 음악을 접하지 못한 세월이 10년이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과거 인기 곡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지만, 크랜베리스가 오랜 공백을 깨고 선보인 앨범 “Roses”는 여성 리드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Dolores O’Riordan)의 더욱 원숙해진 보컬을 통해 많은 시간 활동을 중단하고 음악 작업에 공을 들인 흔적이 음반 수록 곡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역시 십 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영국 밴드 부시 역시 90년대 얼터너티브•그런지 음악의 대표밴드 너바나(Nirvana)•펄잼(Pearl Jam)에 대한 대항 마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싱글 보다는 앨범 판매고가 훨씬 좋아서 알토란 같은 성적을 항상 올리곤 했었는데, 작년 말 미국에서 선 공개된 음반 “The Sea Of Memories”에서는 록 앨범 차트에서의 호   성적뿐만 아니라 첫 싱글 ‘The Sound Of Winter’가 빌보드 록 송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2월 17일 부시는 첫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향후 전세계 투어를 계획할 만큼 의욕적인 행보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  라르크앙시엘•듀란듀란, 새 앨범 발표와 함께 내한공연 갖다 -
    국내에 열혈 팬이 많은 일본의 대표 밴드 라르크앙시엘은 4년 만에 정규 앨범 “Butterfly”를 공개한 후 5월 5일 네 번째 내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는 밴드 결성 2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가진 기념 투어를 모두 매진시키며 ‘1등 밴드의 자존심’을 잘 보여주었는데, 2월 초 국내서도 발매된 이번 음반은 2008년 4월 이후 발표해서 영화•드라마•방송프로그램에 사용되어 인기를 모았던 7개의 싱글과 신곡 4곡 등이 수록되었다. 신작 발표만큼이나 5월 있을 내한 공연에서 라르크앙시엘이 4년 동안 기다려 온 국내 팬들에게 어떤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80년대 엄청난 팬덤을 자랑했던 아이돌 그룹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듀란듀란 역시 4년 만에 새 앨범 발표와 함께 월드 투어를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월요일 (12일)에 2007년 이후 그들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열렸는데, 특히 공연장 객석에는 30대 후반~40대 중반 여성 팬들이 오빠부대로 변신 그들이 즐겨 들었던 80~90년대 듀란듀란의 히트 명곡 퍼레이드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월드 투어에서 도 13번째 정규 음반 “All You Need Is Now”의 주요 트랙이 연주 노래되었는데, 빌보드 앨범 차트 29위에 오를 만큼 중견의 팝 밴드 듀란듀란의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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