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짝사랑 그만...민서앓이 꿈꾼다”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3.16 08: 26

배우 김민서(28)는 사랑스러운 여자다. 쾌활하고 발랄하며 애교도 넘친다. 드라마 촬영 이후 밀린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4시간 밖에 잠을 못 잤다고 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빡빡한 드라마 촬영도 끝났겠다, 화창한 날에는 벚꽃 구경도 가겠노라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김민서는 지난 3개월간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 이훤(김수현 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중전 윤보경으로 살았다. ‘동안미녀’에 이어 ‘해를 품은 달’까지 연달아 두 번의 악역을 한 탓에 시청자들에게 미운털도 박힐 법한데 안티가 거의 없다. 김민서가 운영하는 트위터에는 힘내라는, 연기 잘 보고 있다는 응원의 글만 가득하다. 여자들에게 ‘이 언니 멋있다’는 말을 듣는 흔치 않는 여배우다.
“‘해를 품은 달’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또 악역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보경의 이름을 풀이하면 ‘달을 꿈꾸는 거울’이잖아요. 사랑을 받는 중전이 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니까...일반 악역은 아닌 것 같아서 보경이라는 캐릭터에 호기심이 생겼고 하게 됐어요.”

보경은 유달리 동정심을 유발하는 악역이다.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불안한 속내를 숨기지 못하니 딱하기까지 하다. 김민서는 “보경이처럼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못된 성격이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바쳐 사랑을 하는 해바라기니까 시청자들도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서는 지난 5일 MBC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훤 대신 양명(정일우 분)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양명’ 정일우가 모성애를 자극했다는 것.
“만약에 지금 제 앞에 훤과 양명이 있다면 전 정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양명에게 마음이 갈 것 같아요. 보면 짠하고 안쓰럽잖아요. 제가 보듬어주고 싶네요.”(웃음)
“시청률 50% 넘기면요?”
 
 
송재림은 시청률 50%를 넘기면 칼춤을 추겠다고 했다. 방송 2회가 남은 14일 오전 김민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우선 최고 시청률이 40%대 초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더니 재치 있게 몸을 사렸다.
“시청률 50%는 넘을 것 같아요. 아니 넘었으면 좋겠어요. 송재림 씨가 50% 넘으면 칼춤 춘다고 했는데 큰일 났네요.(웃음) 사실 칼춤은 제가 ‘성균관스캔들’ 때 춰서 출 줄 아는데...전 50% 넘기면 혼자 집에서 박수 칠게요.(웃음)”
김민서는 연기자로 데뷔 전에 걸그룹 활동을 했다. 그의 가수 활동은 ‘해를 품은 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전의 과거’라는 이름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됐다. 1999년 민트로 데뷔한 후 1년도 안돼서 활동을 접었다. 꼭 가수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연기에 대한 꿈도 있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서 “대학에 진학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과 멀어지게 됐다. 대학에 들어간 후 점점 연기를 할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고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동안미녀’에서 극중 박 터지게 싸웠던 장나라와는 실제로 친한 언니 동생 사이. 장나라는 동생 김민서를 위해 ‘해를 품은 달’ 촬영장에 삼계탕을 통 크게 쐈다.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도 아닌데 친한 동생을 위해 언니 장나라가 나선 것.
“정말 감동 했어요. ‘해를 품은 달’ 출연이 결정된 후에 나라 언니가 현장에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야외 촬영 있는 날짜를 알려달라고 했거든요. 대신 메뉴는 언니가 정하신다고 하셨고요.(웃음) 진짜 언니가 삼계탕을 돌린 후에 사랑한다고 뽀뽀를 해주려고 했는데 거부 당했어요.”
평소 김민서는 장나라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장나라가 김민서에게 한 따뜻한 조언 중 하나는 인터넷을 보지 말라는 것.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악성댓글에 김민서가 상처받을까 염려한 언니의 배려였다. 김민서는 “언니는 내가 믿는대로, 마음 먹은대로 흔들리지 말고 계속 연기를 하라고 하신다”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장나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랑받는 캐릭터 하고 싶다”
 
 
김민서는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 ‘동안미녀’에 출연했고 올해 ‘해를 품은 달’까지 소화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막 ‘해를 품은 달’에서 빠져나온 김민서는 “지금처럼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꾸준히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고 싶다”면서 “전도연 선배처럼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남다른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늘 짝사랑만 했던 김민서는 앞으로는 밝고 사랑을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 성격과 맞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남자 주인공에게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한다면 좋겠어요. 저도 민서앓이 같은 것 생기면 좋지 않을까요? F4(꽃미남 4인방) 이런 분들한테 예쁨도 받아보고 싶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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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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