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성남 일화전에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울산의 행보가 막힘 없다. K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3경기 5골 1실점으로 내용도 준수한 편.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가실 일이 없다.
지난 시즌 울산은 정규리그 30경기서 29실점(최소실점 1위)을 하며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K리그 최고의 벽을 자랑했다. 하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33득점에 그친 공격력이 울산의 발목을 잡은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근호와 김승용, 아키 등을 차례대로 영입해 지난 시즌 펼친 '철퇴축구'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하지만 지난 11일 경남과 홈 경기서 약간의 문제를 보였다.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공격에 수비진이 뒷공간을 내줬기 때문. 당시 경남은 선제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스리백을 사용해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역습을 시도, 울산을 흔들었다.
이날 울산은 왼쪽 측면이 붕괴되는 모습이 자주 보이자 최재수 대신 이재성을 즉시 투입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측면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골을 내줘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또한 최재수가 빠지면서 포항전과 베이징 궈안전에서 보여줬던 왼쪽 측면에서의 활발한 공격이 사라지기도 했다. 최재수의 정확한 공간 침투 패스가 없어져서였다.
결과적으로는 울산의 승리였지만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다른 팀들에 보여준 경기였다. 정규리그가 44라운드까지 열리는 가운데 울산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놓아둘 15개 팀이 아닌 것. 물론 한 경기의 내용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안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다면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데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울산은 16일 성남 일화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이번 시즌 상위권을 다툴 것이라고 평가받은 성남은 지난 두 라운드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승리에 목이 타 있는 성남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은 자명한 사실. 과연 울산이 막강한 공격진을 갖고 있는 성남을 어떠한 모습으로 막아낼 지, 그리고 공격에서는 얼마나 화끈한 모습을 보일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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