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사생팬, 최소한의 염치는 남았나..박유천 부친상 출몰 자제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3.16 08: 39

톱스타 연예인들의 열렬한 추종을 넘어서 사생활 파괴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던 JYJ의 사생팬들이 멤버 박유천의 부친상이라는 비극 앞에 다소 숨죽인 모습을 보이며 최소한의 염치를 지켰다.
16일 오전 치러진 박유천과 유환의 아버지 故 박 모씨의 발인 길은 비교적 고인의 명복을 바라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는 발인 1전날 JYJ 팬들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박유천의 상심이 클 것이니 이번만큼은 조용히 지켜 보자”는 일종의 약속을 했고 극소수 사생팬들도 일반 팬들의 이같은 엄중한 경고에 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장은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극심한 팬심이 발생시킬 수 있는 일종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팬의 모습은 단 한 명도 발견할 수 없었다.

덕분에 고인의 시신이 운구되는 현장은 비교적 삼엄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성사됐다. 사생팬들은 지난 남미 공연 때 JYJ 멤버들이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한 데에 대한 양심을 지켜낸 것이다.
이달초 남미 월드투어 공연에 나섰던 그동안 JYJ는 사생팬을 향한 욕설 논란과 관련, 오히려 그동안 누적됐던 놀라운 수위의 사생팬 피해 사례를 공개해 여론의 동정을 샀던 바 있다. JYJ에 따르면 일부 사생팬들의 행동 양상은 거의 범죄 수준에 가까웠다.
준수는 “우리의 신분증을 이용해 통화 내용이 모두 노출 되고 자동차에 위치 추척 GPS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 다녔다. 또 빈번히 우리 집에 무단 침입 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는 자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내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 오곤 했다. 어느 곳을 가던지 일방적으로 둘러 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 당하는 일이 반복 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부친상을 당한 유천 역시 이같은 피해가 2004년 데뷔 이후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2006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세세하게 밝힌 바있다. 당시 재중은 “내 휴대폰이 갑자기 정지되거나 분실신고 된 적이 많다. 통화내역서를 뽑아서 내 친구들에게 전화하기도 한다. 여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故 박모씨의 발인 현장에는 JYJ 김준수, 송지효를 비롯한 많은 지인들과 유가족들이 고인의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하지만 같은 그룹 멤버 김재중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소속사 관계자는 김재중이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른 고인의 시신은 벽제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유천 형제의 부친 故 박 모 씨는 지난 1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남미 페루에서 월드 투어 중이었던 박유천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급히 귀국, 동생 유환과 함께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박유천의 부친상으로 15일부터 예정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촬영 일정은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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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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