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식, "1·2위 이점 없다"...왜 불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16 09: 29

"우승을 했다는 것 외에는 유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리하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의 일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정이 불합리하다는 것. 남자프로농구를 비롯해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PO의 경우 대부분 정규리그 상위팀이 1,2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3·4차전을 원정, 그리고 5차전을 홈에서 갖는다.
정규리그 상위팀은 홈에서 연전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원정팀 감독들은 1승 1패를 거두고 홈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물론 이에 대해 불만이 없다. 정규리그 상위팀의 당연한 혜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에는 이와 같은 혜택 아닌 혜택이 없다. 정규리그 상위팀이 1차전만 홈에서 치른 뒤 2·3차전을 원정, 4·5차전을 홈에서 갖는다.
이에 대해 임달식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 외에는 1위팀에 유리한 것이 없다. 홈에서 한 번 하고 원정을 두 번하는 것은 좋지 않다. 2위도 3위와 대결할 때 그런다. 2위의 경우에는 차라리 3위보다 못하다. 홈에서 한 번 경기를 하고 원정에서 두 번을 하는 것은 유리하기 보다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임달식 감독의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2·3차전에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는 것. 속전 속결로 끝나는 단기전에서 팀 분위기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것이 임달식 감독의 입장. 1차전 홈경기서 승리한다면 2·3차전서 패배해도 4차전에서 다시 할 기회라도 생기지만, 1차전을 내주면 연속 원정 경기서 만회할 기회를 잡기도 힘들기 때문.
다행히 신한은행은 1차전서 삼성생명에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2위 KDB생명은 3위 KB스타즈에 홈경기서 패배했다. KDB생명은 2·3차전 원정 경기서 1승이라도 따내지 못하면 이번 시즌 홈 경기는 더 이상 없다.
임달식 감독은 이런 일정이라면 상위팀들에게 휴식 시간을 더 주든지, 조금의 혜택이라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3위와 4위를 붙여서 1·2위에게 쉴 시간을 더 주든지 해야지, 1위와 4위의 차이가 하나도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평준화가 됐는데 단지 부상으로 순위 차가 벌어졌다. 100% 전력으로 나선다면 차이가 없다. 결국 우승 말고는 2위와 4위의 차이가 아무 것도 없다"며 "룰이 시대에 떨어지면 개정을 해서 바꾸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룰이 좋다면 상관이 없지만 2위보다 3위가 유리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임달식 감독과 같은 뜻을 전했다. 이호근 감독은 "제도적으로 2위에 이점을 주어야 한다. 3위와 4위가 대결하고 그 다음에 2위와 경기를 하는 준PO를 도입하는 것도 좋다. 현재는 1위의 이점이 4위하고 경기를 한다는 것밖에 없다"면서 "물론 PO를 7전 4선승제로 하면 하위팀은 죽으라는 이야기이지만 3전 2선승제로 준PO와 PO를 하고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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