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의 따뜻한 배려심에 미치 탈보트(29)와 브라이언 고든(34) 두 명의 삼성 외국인 투수들이 감동을 받았다.
이승엽은 지난 14일 이들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구경모 씨에 따르면 이승엽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이날 코야마 진 트레이닝 코치도 함께 했다.
구 씨는 "이승엽 선배님이 탈보트와 고든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승엽 선배님이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만큼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고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구 씨에 따르면 이승엽은 탈보트와 고든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약속했다.

이 뿐만 아니다. 구 씨는 "이승엽 선배님은 평소에도 탈보트와 고든을 잘 챙겨준다. 예를 들어 비타민 보충제 같은 것도 나눠 주고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전했다. 탈보트와 고든은 "이승엽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은 15일 SK와의 연습 경기 때 1회 1사 1루서 상대 선발 윤희상과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직구(141km)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2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 순간 탈보트와 고든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고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복귀한 뒤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낙 모범적으로 야구를 한 선수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류 감독이 말하는 이승엽 효과는 바로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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