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어린 삼바군단이 과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국제대회마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며 월드컵을 다섯 번이나 제패했음에도 그간 올림픽 무대에선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브라질이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초호화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최종 엔트리는 18명이지만 벌써부터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인재들을 총망라해 52명의 예비엔트리를 꾸렸다는 점은 올림픽 제패에 대한 브라질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 브라질축구협회와 마노 메제네스 감독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오는 7월에 벌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에 대비한 52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외계인’이란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호나우디뉴(플라멩구)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는 헐크(포르투)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인터 밀란), 티아구 실바(AC 밀란)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등 최대 3명까지 허용되는 23세 초과의 와일드카드 후보군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그 외 ‘제2의 메시’로 불리는 네이마르와 간수(이상 산토스), 알렉산드레 파투(AC밀란), 하파엘 다 실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비드 루이스(첼시), 산드루(토튼햄) 등 세계 각지에서 뛰고 있는 23세 이하의 정예 요원들 역시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물론 브라질이 올림픽 축구에 자국의 재능들을 총동원한 것은 비단 이번뿐만은 아니다. 매번 슈퍼스타들까지 포함시켜 출전했지만, 브라질은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호나우디뉴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08베이징올림픽에선 ‘맞수’ 아르헨티나에 준결승서 0-3 완패를 당해 동메달에 그쳤고, 2000시드니올림픽 역시 카메룬에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2004년에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1984년과 1988년 연속으로 은메달을 차지했을 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브라질이다. 그 사이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가 2004년과 2008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더 올림픽 우승에 목말라 있다.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함께 지휘하고 있는 메제네스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52명의 예비명단을 6월 안으로 35명으로 간추린 뒤 본선 개막 직전 최종 18명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16개 본선 진출국이 모두 가려지진 않았지만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가운데 영국(4개 협회 단일팀)과 스페인을 제외하곤 우승 경쟁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브라질의 욕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과연 삼바군단 브라질이 유일하게 제패하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서며 국제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52명 예비 명단
다니엘 알베스, 아드리아누(이상 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헐크, 다닐루, 알렉스 산드루(이상 포르투) 티아구 실바, 알렉산드레 파투(이상 AC 밀란), 산드루, 브루누 유비니(이상 토톤햄) 줄리우 세자르, 주앙(이상 인터 밀란) 다비드 루이스(첼시) 조나스, 디에구 알베스(발렌시아) 하파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장(벤피카) 네투(피오렌티나) 필리페 쿠티뉴(에스파뇰) 에르나네스(라치오) 가브리엘 실바(노바라) 페르난디뉴, 더글라스 코스타(샤흐타르) 두두(디나모 키예프) 엘리아스(스포르팅) 줄리아노(딘프로) 엔리케(그라나다) 로물루, 바그너, 데데, 알란(바스코다가마) 안드레, 헤난 히베이루, 베르나르드(A.미네이루) 제퍼손, 엘케손(보타포고) 페르난두(그레미우) 가브리엘(크루제이루) 호나우디뉴, 갈라르도(플라멩구), 하파엘 카브랄, 네이마르, 간수(산토스), 호마리우, 오스카, 레안드루 다미앙(인터나시오날) 윌리안 조세, 루카스(상파울루) 루카스 멘데스(쿠리티바) 마르키뇨(코린티안스) 웰링톤 넴(플루미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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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