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박찬호 선발 함구령' 내린 까닭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16 19: 24

"미리 가르쳐주지 않겠다". 
한화 한대화(52) 감독이 선발 함구령을 내렸다. 한 감독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코리안특급' 박찬호(39)의 다음 선발등판에 대해 "미리 가르쳐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박찬호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가 봤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박찬호는 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동안 62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이날 경기 후 박찬호의 투구 관련 분석이 낱낱이 파헤쳐졌다. SK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에게도 박찬호 관련 정보가 그대로 들어갔다. 

실제로 이날 박찬호 관련 투구 분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하게 알려졌다. 직구(28개)·커브(6개)·슬라이더(16개)·체인지업(7개)·투심(4개)·슬러브(1개)등 구종과 함께 최고 148km 직구 구속과 코스까지 각 타자 투구마다 상세하게 분석된 자료들이 나왔다. 워낙 주목도가 높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한화로서는 시즌 전부터 박찬호 집중 분석당하는 느낌이다. 일종의 전력 노출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감독은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는데 미리 알려지면 손해다. 경기를 한 SK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른 팀들까지 가만히 앉아서 알게 되면 좋을 게 없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정보 싸움에서 상대에게 분석당하지 않겠다는 뜻. 그래서 한 감독은 코치들에게도 '박찬호 선발 날짜 함구령'을 내리며 확실하게 단속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에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다. 한 감독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다. 투구수 60개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 선발 후보들도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돌아간다. 순서는 밝힐 수 없다"며 웃어보였다. 한화의 선발 후보는 류현진과 박찬호 외에도 브라이언 배스, 양훈, 김혁민, 안승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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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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