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문규현, “100안타 이상-12실책 이하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16 13: 26

“지난해 7월 타격 동영상 자료를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비시즌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도 중요하니까요”.
데뷔 11년차 내야수는 비로소 시즌 전부터 주전 유격수의 기대치를 받으며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규현(29)이 2012시즌 목표로 100안타 이상과 12실책 이하를 설정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롯데에 2차 10순위로 입단한 문규현은 뒤늦게 1군에서 제 잠재력을 현실화 중인 ‘대기만성형 내야수’다. 지난 시즌 문규현은 데뷔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125경기) 출장하며 2할4푼2리 2홈런 39타점 5도루 16실책을 기록하며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꼭 1년 전만 하더라도 문규현에 대한 롯데의 기대치는 당시 주전 유격수로 낙점되었던 황재균(25)에 이은 ‘내야진의 조커’였다. 지난 시즌 초에는 타격 부진까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문규현이었으나 그는 시간이 갈수록 달아오르는 불방망이까지 과시하며 롯데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지난해 7월 문규현의 타격 성적은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 팬들은 당시 문규현에게 주포 이대호(오릭스)를 본 따 ‘문대호’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활약 덕택에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유격수로서 훈련한 문규현은 16일 사직구장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 중심 자리에 있으니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책임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당위성도 있고요”. ‘발전’을 모토로 삼아 비시즌 훈련에 집중한 만큼 문규현은 현재 순조로운 과정을 밟고 있다는 데 대해 밝은 표정을 지었다.
4할대 불방망이를 보여주던 7월에 대해 묻자 문규현은 “그 때의 타격 동영상이 스마트폰에 있다”라고 답했다. 비시즌에는 실전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만큼 그 당시를 복기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머릿속에도 좋은 모습을 아로새긴 문규현이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좋았을 때의 타격폼이나 모습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니까요. 저도 시간 날 때마다 그 당시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좋은 생각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 중이에요”.
이미 전지훈련서 ‘실책 12개 이하’를 목표로 삼은 문규현은 타격 면에서도 ‘100안타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위타선에 배치될 문규현인 만큼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다면 2할6~7푼 대의 타율도 기대할 수 있다.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기본 목표입니다. 그리고 수비 중심으로서 12개 이하의 실책을 기록하고. 100안타 이상을 때려내고 싶네요.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다보면 타석 수도 누적되니 그 기회 속에서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길었던 도움닫기 과정을 거친 만큼 문규현은 생애 가장 멀리 뛰는 2012년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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