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괴물 에이스였다.
한화 류현진(25)이 올 시즌 국내 무대 첫 선발 경기를 무실점으로 장식하며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을 11이닝으로 늘렸다. 류현진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최고 구속은 145km. 일본에서 치러진 2차례 연습경기 포함 11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행진을 벌였다.
경기 전 한대화 감독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다. 투수는 60개 정도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도 "몸 상태는 좋다. 날씨가 추워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그의 말대로 1~3회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다.

1회 기습 번트를 시도한 1번 타자 장기영을 침착하게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번 김민성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택근-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강정호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잘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송지만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윤을 유격수 땅볼, 강귀태를 유격수 뜬공, 지석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다시 한 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에도 장기영을 스탠딩 삼진, 김민성을 3루 땅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이택근에게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으나 4번타자 박병호를 4구 만에 스탠딩 삼진 요리하며 흔들리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4~5회는 깔끔했다. 4회 강정호를 중견수 뜬공, 송지만을 투수 앞 땅볼, 오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5회에도 강귀태를 좌익수 뜬공, 지석훈을 우익수 뜬공, 장기영을 3루 땅볼로 막았다. 투구수 6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5회부터 마운드를 양훈에게 넘겼다. 직구(38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4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141~145km가 나왔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KIA와 첫 연습경기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7일 LG전에서도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 포함 3차례 연습경기에서 11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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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