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9회 대타 오재일의 깜짝 역전포로 시범경기 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웃었다.
넥센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에서 8회 역전당한 뒤 9회 재역전에 성공하며 4-2 승리를 거뒀다. 17일, 18일 시범경기 대결을 앞두고 전초전으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넥센이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이 분위기를 먼저 가져갔다. 1회초 2사에서 이택근이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병호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강정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없이 끝났다. 이후 양팀은 선발들의 호투 속에 이렇다 할 찬스 없이 이닝을 이어갔다.

6회가 돼서야 선취점이 나왔다. 넥센 김민성이 좌전안타로 나간 뒤 도루에 성공하고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3루가 됐다. 이어 송지만의 타석에서 박병호가 도루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주자 김민성이 홈스틸에 성공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한화도 6회 연경흠이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균의 좌전안타, 고동진의 유격수 땅볼, 도루로 1사 2,3루가 됐다. 이어 신인 하주석이 내외야 사이 깊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정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됐으나 대타 최승환이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계속 이어지던 투수전은 8회 다시 깨졌다. 한화가 선두타자 연경흠과 김태균의 연속안타에 이어 상대 1루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주석은 이전 타석 동점타에 이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2-1 역전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그냥 물러날 넥센이 아니었다. 넥센은 바로 9회 박병호와 강정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이 송신영을 상대로 초구에 큼지막한 재역전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점수를 4-2로 뒤집었다. 김상수가 한화의 9회말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팀 에이스 대결에서 넥센 선발 나이트는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류현진도 4회까지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넥센 이택근은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1개 포함 2타수 2안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오재일은 9회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날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담았다. 전체 1순위 신인 하주석은 국내 실전 경기에서 첫 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후 1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비가 예보돼 있어 경기 전 양팀 감독의 합의 하에 30분 일찍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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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