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까지 다 모아서 시즌 때 나왔으면 좋겠다".
한화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30)이 활짝 웃었다. 김태균은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균은 지난 2009년 9월25일 대전 삼성전 이후 2년5개월19일 일수로는 903일만의 한화 홈경기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경기 후 그는 "오랜만에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니 기분 좋다. 팬들이 화이팅 해주니 힘이 나더라.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웃어보였다.

타격감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이날 2회 첫.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4회 중전 안타, 6회 좌전 안타, 8회 좌전 안타를 차례로 작렬시켰다. 3개의 안타 모두 총알같이 날아가며 남다른 타구의 질을 자랑했다.
김태균은 "공 보는 것과 맞히는 감이 올라오고 있다. 시범경기 때에는 타구에 힘을 싣고 공을 띄우며 장타에 대한 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자체 평가전 포함 9경기에서 11안타를 터뜨렸지만, 아직 시원한 홈런은 터지지 않고 있다. 삼성 이승엽이 지난 15일 SK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했기에 조바심이 날 법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승엽이형이 홈런 많이 치면 좋은 일이다. 시즌중에 서로 좋은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 때 홈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범경기 것까지 전부 모아서 시즌 때 나와야 한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시범경기는 준비 기간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도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는 "공이 맞아주니까 자신감이 생긴다. 안 맞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잘 맞고 있으니 초조하거나 불안한 건 없다"며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을 의식하지 않겠다. 홈런보다 2루타 위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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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