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신화가 오는 23일 정규10집 앨범을 발매, 아이돌 수명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여전히 정상급 인기를 누리면서 데뷔 14주년을 맞게 된 신화는 그동안 아이돌은 5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비켜가며 첫 발자국을 남길 예정. 많은 후배 그룹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은 터라, 그 뒤를 잇게 될 제2의 장수돌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슈퍼주니어가 가장 강력한 후보다. 2005년 겨울 1집 'SuperJunior 05'로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데뷔 8년차인 지금까지 오히려 인기를 더 차곡차곡 쌓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몇몇 멤버가 군 문제 등으로 활동에서 빠지긴 했지만, 큰 그림으로는 유쾌한 슈퍼주니어 특유의 분위기를 지키고 있는 중.

예능에선 웃기고, 무대 위에선 멋진 신화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많은 멤버 수를 활용해 다양한 유닛 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장수 비결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했다. 또 데뷔 초부터 꾸준히 해온 아시아 활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K-POP 열풍에도 선두에 서서 현재 세계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그룹 중 하나가 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데뷔 초부터 다양한 유닛과 개인 활동을 병행한 것이 오랜 인기 비결인 듯 하다. 앞으로도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활동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보다 1년 후배인 빅뱅도 강력한 장수돌 후보다. 2006년 첫 싱글 '빅뱅'으로 데뷔해 2007년 '거짓말'이라는 메가 히트곡을 내놓으며 정상급 반열에 오른 빅뱅은 지난 6년간 인기에 큰 부침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뮤지션을 표방한 이들은 데뷔초부터 음반은 물론이고 패션, 안무, 콘셉트에 멤버들의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신화의 전략 그대로 솔로 및 연기, 예능 활동으로 멤버들의 다양한 개성도 발달시켰다. 지난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멤버 전원이 5년 재계약을 새로 맺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데뷔 10주년까지 원만하게 갈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멤버들이 직접 다양한 영역에 참여를 하다보니, 빅뱅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신화가 그러했듯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내기도 했다. 신화는 장수 비결을 밝힐 때마다, 멤버들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싸울 땐 주먹다짐까지 하면서 싸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슈퍼주니어와 빅뱅 역시 크고 작은 사건들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슈퍼주니어는 몇차례 구설수에 오르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멤버들 간에 우애가 깊어졌다며 방송에서 서로 눈시울을 붉힌 바있으며, 빅뱅 역시 지난해 몇가지 사건 사고를 겪은 후 "사실 계속 잘되다 보니 멤버 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힘든 일이 있어서 더 잘 뭉치게 됐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해체했을 지도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그룹들이 데뷔와 동시에 신화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상태. 비스트, 틴탑 등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룹이 잘되다보면 멤버들이 개인 활동 욕심만 내게 마련인데, 그룹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신화를 보고 배우는 것 같다"면서 "신화를 따라서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의 비율을 성공적으로 맞추는 후배 그룹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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