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음식방송에 속지마라..종편의 일침 ‘미각스캔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3.16 16: 39

'방송의 음식프로그램 꼼수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라.'
지상파 음식프로그램의 꼼수를 타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미각 스캔들’. 이는 지상파 맛집 프로그램의 조작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맛집 프로그램의 허와 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식당을 맛집으로 둔갑시키는 지상파 맛집 프로그램의 불편한 실체를 파헤친 ‘트루맛쇼’ 제작팀은 JTBC를 통해 무한리필 한우 고깃집, 양념통닭의 진실 등 설연휴 파일럿으로 선보인 ‘미각스캔들’이 반향을 일으키며 정규편성 됐다.

현재 지상파에는 맛집 코너까지 합해 음식프로그램이 기본 한 개 이상이다. 매주 소개되는 맛집의 수를 따져보면 전국의 모든 음식점이 맛집인 착각까지 들 정도다.
음식점들이 많은 만큼 이들 간의 경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미각 스캔들’은 말한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과 방송 제작자의 탐욕에 맛의 순수함을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꼼수는 우리의 미각을 조롱하고 있다고.
또한 TV 음식 프로그램의 장르는 리얼리티를 조롱하는 블랙코미디로 규정하며 교양과 정보를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TV에 나오는 손님도, 스타의 단골집도, 메뉴도, 맛도, 광고마케팅도 가짜로 채워지는 코미디 같은 가상현실이 반복되지만 그 어떤 방송도 이들의 거짓말을 고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반론할 수 없는 건 ‘미각 스캔들’의 말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방송된 ‘미각 스캔들’에서는 TV 속 매운 맛집 열풍 속에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을 꼬집었다. 제작진 확인 결과 매운 맛집들은 하나같이 절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사실은 ‘캡사이신 소스’였던 것.
또한 TV 속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의 단골집’이라고 소개되는 음식점들은 총 37곳으로 단골로 소개된 47명의 스타에게 제작진이 확인해 봤다. 스타 혹은 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한 대답은 “한두 번 갔을 수는 있는데 그걸 단골집이라고 할 수 있나”였다. 충격적인 현실이다.
시청자들은 맛집 프로그램을 믿고 음식점을 찾아가서 먹지만 대부분 조작된 것이었다. 실제 맛집을 찾아가서 먹은 음식들이 실망을 안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미각 스캔들’에게 반론을 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미각 스캔들’이 정규편성이 된 후 지금까지 2회분이 방송돼 타 방송사 음식프로그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진정성 있는 음식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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